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는 경구에 대한 성찰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는 뻔해 보이는 경구가 있다. 무슨 말인지 알면서도 막상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의무에 사로잡히고, 감정에 치우치고, 왈가왈부에 휩쓸리고, 희망에 도취된다. 숲을 볼 여력이 없다. 숲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정작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숲을 헤매는 내 모습이 형편없을까봐. 모든 것을 통찰하는 전지적인 시점이 두려워 차라리 나무 아래 숨어버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숲을 바라보려한다. 비록 형편없다할 지라도 나아질 일 밖에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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