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로 살아가기

내가 집필하는 하루를 보내는 방법

by 이우


퇴근을 하면 원고를 갖고 카페로 향한다. 소설을 집필하다 보면 어느새 마감 시간이 찾아온다. 카페를 나서면 집으로 바로 돌아가지 않는다. 될 수 있는 한 집에 가는 걸 늦춘다. 집으로 가기가 두렵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소파에 몸을 묻고, 침대에 널부러지고, 나태와 권태와 방종에 빠지기 십상이다. 고삐가 풀릴 걸 알기에 안락과 휴식의 공간인 집으로 최대한 늦게 가려고 한다. 어제도 위클리우 3주차의 최종본을 인쇄소에 넘기기 전 마지막 교정을 차에서 끝마쳤다. 차는 내게 최후의 보루다. 새벽에 문을 연 카페도 없고, 딱히 나를 받아줄 만한 곳도 없다. 집이 있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는 장소이기에 온전한 나만의 공간이 될 유일한 밀실인 차로 향한다. 올해는 봄과 가을 두 차례 위클리우를 하며 총 여덟 편의 중단편소설을 집필했다. 물론 그동안 꾸준히 구상하고 집필해 온 작품이지만 다시 창작을 하듯 갈무리를 한 건 바로 올해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위클리우는 내게 너무나 유익한 도전이었다.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이 소설에 매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 책임감은 사실 구독자의 존재 그 자체인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은 마치 결코 혼자서는 완주할 수 없을 것 같은 마라톤 코스의 결승선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것만 같다.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주는 곳으로 나아가는 것 만큼 설레이는 일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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