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친구여

by 이진영

추운 겨울밤

누군가

성냥 대신 추억 뭉치를 쥐고 있다


화르륵

추억 하나를 그어

마음을 데웠다


우리 매일의 만남 속

즐거움은 그보다 잦았다

까르륵까르륵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타오르던 추억이

반짝

빛났다 멸한다


빨갛게 얼어 터진 손과

그보다 차가워진 마음이

시리고 또 시리다


참을 수 없는 외로움에

추억을 그어봐도

더 이상 불이 붙지 않는다


추억에도 한계는 있고

과거의 추억은

더 이상 우리를 잇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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