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차
'아침'
일을 하다보니 어느덧 아침이 되어 있었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향하던 길에서야 오늘 밴드에 주제를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 번뜩 떠올랐다. 고요했던 밤동안 나의 하루는 시작이었고 아침이 돼서야 나의 하루는 마무리 지어졌다. 해가 뜨고 나의 잠도 깨어난다. 자야 할 시간에 정신은 멀쩡해지다니. 아침이 있는 삶은 어떤 걸까? 잊어버린지 너무 오래되었다. 오랜 교대생활로 인해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건 어떤 건가 싶다.
학교를 다니던 시절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가장 어려웠다. 그 시간에 자는 잠은 왜 이렇게 꿀맛인지. 하루를 지각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다행이었다. 그래도 대학생활에는 아침에 운동도 챙겨서 하고 했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비루해진 몸뚱이와 저질 된 체력으로 비실비실할 뿐이다. 내가 꿈꾸던 나의 30대는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데.
매일 아침은 거의 잠으로 보내다 오랜만에 쉬는 날 이른 일정으로 정규적인 시간에 일어났다. 당연히 너무 피곤하고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막상 밖에 나가자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컨디션인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너무 환하게 웃는 사진 속의 나를 마주했다. 완전히 삶을 잊고 나서야 그 소중함이 느껴진 아침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밤의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좋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되는 시간.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 시간. 밤과 아침이 나눠져 있다는 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