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모임 글쓰기 주제는 '길눈' (처음에 길눈이라는 단어를 듣고 너무 오랜만에 들은 단어라 내가 제대로 이해한 단어가 맞나? 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거쳐야만 했다)
길눈. 한 번 가본 길을 잘 익혀 두어 기억하는 눈썰미.
살면서 이 단어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왜 없을까?'하고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는 운전하는 아빠 옆에 지도를 펼치고 있던 엄마가 있었다. 한 번 가본길을 잘 기억해야만 했다. 차 뒷좌석에 판을 덧대 침대처럼 만들어 가족여행을 갔던 날이 기억이 난다. 그 날도 고속도로에서 여러 번 길을 헤맸다. 엄마는 지도를 보고 길을 알려주랴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하랴 바빴고 아빠는 자신의 길눈에 의지했다. 그렇게 같은 자리를 여러차례 맴돌고 부모님의 사소한 다툼이 이어져 휴게소에 들렸던 추억이 생각이 난다.
내가 중학생 때쯤부터인가 스마트폰이 나오고 나서 세상은 참 빠르게 변했다. 네비게이션 없이는 그 어디도 못간다. 출퇴근 길이 아니라면 익숙한 길이어도 나를 믿지 못한다. 검색만하면 뭐든 나오는 세상. 요즘 친구들을 대변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