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3년 전부터 생각만 했던 책장을 교체했다. 책장을 교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까닭은 이사를 생각 해야 했고, 어느 정도 높이에 어떤 디자인을 살건지 꽤나 고심했기 때문인데 그 전에 책장은 키가 낮았지만 한 단에 겹쳐서 여러권이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내가 어떤 책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이 잘 되지 않았다. 집을 계속 재계약을 할 때마다 '이사가야하는데... 짐을 늘리지 말아야지' 하며 책을 책장에 때려박기만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이번에도 다시 재계약을 하며 이렇게 사는 건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이 들어 결심을 했다. 결심하고도 한 달이 걸려서야 책장은 우리 집 앞에 배달이 왔다.
그냥, 책장 하나 바꾸는 것일뿐인데.
이번에 또 한 번 나를 알게 된 건 나는 뭔가를 결정하기 전에 꽤나 자료조사를 많이 한다는 것과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또 나는 내 손을 거쳐간 친구들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조립형으로 주문을 했다. 하루의 반나절이 꼬박 들어서야 내 키의 1.5배가 되는 책장을 조립할 수 있었다.
또 돌고 돌아 선택하는 건 늘 하얀색이었다. 하얀색을 보며 나는 안정감을 느낀다. 색이 없고 특징이 없는 그 친구들은 변덕스러운 나를 감당하기에 딱이었다. 어떤 날은 분홍색이 마음에 들어 그 아이템들로 꾸미고 어떤 날은 초록색이 마음에 들어 그것들로 꾸며댄다. 이런 성격 탓에 무채색인 그 친구들에게 안정감을 느끼나보다. 가구를 교체하며 나를 한 번 더 알아간다.
p.s 덧붙이자면 가구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집안일이 배로 늘어난 느낌이 든다..... 집 구조를 이리 바꿨다 저리 바꿨다가 하는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