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엉짱 Jul 18. 2024

소중한 인연

[소소해도 행복한 걸 어떡해?]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때로는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잠을 못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이별의 아픔에 밤새워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나 역시 나를 스쳐 간 인연 중에는 따뜻한 마음을 품게 해준 좋은 인연들도 있고,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채 스쳐 간 기억하기 싫은 인연들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소중한 인연은 바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흔히 과거의 인연을 떠올리며 아쉬움을 느끼거나, 미래의 만남을 기대하며 현재를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그 어떤 과거나 미래의 인연보다도 중요하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일상을 함께하며,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문득, 친구들과 함께 술잔을 나누며 웃고 떠들던 순간을 떠올린다. 특별한 것 없이 지극히 평범한 날이었지만, 우리에게는 그저 그 시간이 즐겁고 소중했다. 서로가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일상을 나누며 공유하는 순간들은 세월이 지나고 나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은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는 큰 힘이 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서로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지를 보낸다. 어릴 적, 부모님의 품에서 느꼈던 따뜻함, 안정감과 함께 때로는 티격태격했지만, 때로는 알콩달콩 우스꽝스럽기만 했던 동생과의 장난질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마음속 깊은 곳에 잔잔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성인이 된 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토끼 같은 아이들과 함께한 세월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다.


힘든 사회생활 속에서는 서로를 지탱해 주는 든든한 동료들이 옆에 있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면 함께 박수치며 기뻐해 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동료들은 오랜 직장 생활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다. 퇴직 후에도 꾸준히 서로의 안부를 챙기며 인연의 끈을 이어가는 소중한 사람들이다.


물론, 인간관계가 늘 순탄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오해와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함으로써 더욱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지난날의 인연은 지나간 추억으로 남겨두고, 다가올 미래의 만남은 설렘으로 간직하되, 오늘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힘들어할 때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 주는 친구,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를 먼저 생각해 주는 가족, 그리고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동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들이 가장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진정으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눈앞에 있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감일 것이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더욱 행복하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끼며, 오늘 하루도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 채워본다.

작가의 이전글 초짜 요리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