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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원 Jul 17. 2023

잘하고 있어 괜찮아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만큼 미련한 짓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스스로를 고립시켜 가두고 도망치듯 달아나 왜 우는지도 모른 채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날 가두어 타인으로부터 단절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늘 수포로 돌아간다. 도망간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밥을 먹으며 인연을 맺는다. 나는 늘 도망가고 싶다고, 벗어나고 싶다고 발버둥 쳤지만 늘 함께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요즘 하루에도 수백 번씩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 참 신기한 건 나한테 너는 왜 마음이 그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냐, 정신 차리고 살아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 말고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너무나 쉽게 나를 비난한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는 누군가의 소리가 아니라 나의 마음의 소리일 뿐이었다. 굳이 불행을 선택하며 가는 나를 붙잡아 세워 간신히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잘하고 있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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