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집

성애 제거 특공대♡

by 까만곰

명절 연휴 마지막 날. 도로가 막히기 전에 출발하려고 새벽부터 서둘렀다. 차에 짐을 싣고 아이들을 깨워서 차에 탔다. 출발하려고 시동을 걸었는데 뿌연 유리창 때문에 앞이 보이질 않았다.


'왜 이러지? 얼른 가야 하는데...'


내려서 보니 앞 유리창에 하얗게 성애가 끼었다. 간밤에 날이 꽤나 추웠는지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었다.

'성애 제거하는 스크래퍼가 어딨더라?'

분명 트렁크 어딘가에 놔둔 것 같은데 자주 쓰는 물건이 아니라 찾기가 힘들었다.


"왜? 무슨 일이야?"

출발을 못하는 나를 보고 잠옷 바람으로 달려오신 부모님.

"유리창에 성애가 껴서 앞이 안 보여요. 시동 켜놓고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있어봐!"

번개처럼 달려가서 스크래퍼를 가져오신 아빠.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 장갑도 없이 쓱쓱 앞유리를 밀어주셨다.


"알코올 제품 뿌리면 된다던데~ 이거 뿌려줄게!"

방에서 손 소독제를 들고 나온 엄마는 사이드미러에 성애를 금세 없애주셨다. 두 분이 함께 움직이니 뒷 유리까지 말끔하게 제거 성공!


추운 날씨에 달려 나오신 부모님을 보니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마구 올라왔다. 애들만 데리고 명절에 차 끌고 내려와서 몸도 고단하고 서럽기도 했는데, 든든한 엄마 아빠 덕에 꽁꽁 언 마음이 성애가 녹듯 사라졌다.


'그래, 이렇게 날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언제나 돌아갈 집이 있고, 항상 나를 반겨주시는 부모님이 계셔서 감사하다.


두 분,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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