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자랑

살면서 절대로 하면 안되는 자랑

by 레강스백


살면서 절대로 하면 안되는 자랑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재수할때 영어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다. 학생들은 "돈자랑"을 외쳤지만 아니었다. 선생님께서는 "운전자랑, 술자랑,,,,,, 그리고 건강자랑"은 절대로 하면 안된다고 하셨다. 하고 나면 많이 창피할거라고... 그리고 나는 건강자랑을 했다.

작년 여름, 어린이집에 수족구와 구내염이 돌았다. 큰 아이들반에서 먼저 돌더니 우리아이들 반까지 내려온 것이다. 반 아이들 모두 수족구 혹은 구내염에 걸리고 우리 아이만 살아남았다. 우리 아이 혼자 꾸역꾸역 등원했다.

놀이터에서 아이친구를 만났다. 아직 덜 나은 아이 손을 잡아주었다. 잠깐 함께 놀았지만 내 아이는 수족구에 걸리지 않았다. 뭔가 혼자서 으쓱했다.

'내가 아기를 건강하게 키우나?'

아기 입맛이 너무 까다로워서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그게 빛을 발하나 보다.

"ㅇㅇ는 잘 아프지도 않고 건강하네. 비결이라도 있어?"

"얘는 스팸, 탄산, 초콜릿 다 먹어요. 라면도 먹기 시작했어요. 내 커피도 뺏어먹어. 얘 맥주도 먹었잖아. 안좋은 것에 일찍 노출 시켜서 면역이 됐나봐요."

우스갯소리로 자랑했는데 잘 먹혀서 분위기가 유쾌해졌다. 나는 뭔가 자랑스러워서 한술 더 떴다.

"언니, 저는 병원 잘 안가요. 기침, 콧물은 약국약으로도 잡히더라구요. 많이 아플때만 병원가요."

팁 아닌 팁까지 말해주고 며칠이 지났다. 아기가 크게 아팠다. 기침이 심하고 해열제로도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숨소리가 너무 안좋았다. 병원에서는 초기폐렴이라고 했다. 병원 다녀와서 바로 좋아졌지만.......아....쪽팔려.

자고로 건강자랑은 하는 것이 아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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