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큰 월요일 출근기

요즘 유독 더 피곤한 이유는

by 임진

일교차가 큰 날씨 때문에 어느 때보다 피로해지는 요즘이다. 따뜻한 낮 기온에 맞춰 옷을 입다 보니 바람이 세게 불어올 때면 그만큼 피로도도 높아진다. 물론 따뜻한 옷을 입으면 되지만 어쩐지 그러고 싶진 않다. 봄이기 때문이다.


다른 날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월요일에는 훨씬 더 피곤하다. 주말 동안 일교차를 굳이 굳이 극복하기 위해 얇은 옷을 입기 때문에 가뜩이나 피곤한 월요일이 오면 특히나 더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오늘도 그런 월요일 중의 하나였다. 일어나기는 했는데 갑자기 몸이 아픈 것 같았다. 결국 오전에는 출근하지 못하고 오후에 겨우 출근했는데 가는 길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물에 젖은 솜처럼 몸도 마음도 무거워 걷는 걸음, 걸음이 천근만근이었다. 하루 푹 쉬면 좋으련만 오후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반드시 가야 했다. 의 돈을 버는 건 정말 쉽지 않다.


회사 근처에는 벌써 봄기운이 가득했다. 그동안 아침 시간에 바삐 움직이느라 주변을 잘 둘러보지 못했는데 지하철에서 내려 회사 건물까지 걸어오는 그 길에 벌써 봄이 와 있었다.


주변의 이런 환경을 보면서도 피곤하고 또 피곤한 몸은 회복될 기미가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느릿느릿 걸음을 옮기는 탓에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별로 도움은 못되었지만.


결국 사무실에 도착해 밀린 일과 해야 할 일을 하는데 이상하게도 조금씩 정신이 들어왔다. 엉거주춤 걸어왔던 느릿함 대신 빨리 처리해야 할 것들이 눈앞에 들어와서 그런지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잠시 후 동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몸은 좀 더 괜찮아지는 것 같았는데 왜 그렇게 오기 싫었던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막상 회사에 가면 괜찮은데.


결국 일교차도 월요병도 극복한 것은 회사였다. 가서 해야 할 일을 하니 피로를 느낄 겨를도 없었던 것이다.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좀 따뜻하게 입고 다니기로 했다. 생각보다 찬 바람에 맞서 다니는 게 에너지 소비를 많이 하고 그에 따라 출근길은 또다시 도살장에 끌려가는 길이 될 테니. 반복하고 싶진 않다.


휴 오늘 하루 고생했다. 잘 견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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