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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무 Jul 15. 2022

콘텐츠의 힘! 콘텐츠만 좋다면 관객들은 알아서 찾아간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신드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첫 방송에서 채 1퍼센트를 넘기지 못했던 시청률이 회를 거듭하며 2배, 4배 오르더니 급기야 5, 6회에서는 10퍼센트 가까이를 뛰어오르며 첫 방송에 비해 10배에 가까운 수기록했다.


처음에는 하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하도 우영우, 우영우 하는 바람에 도대체 무슨 드라마길래 이러는 걸까 궁금해서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기 시작했다. 1회부터 뭉클한 무엇인가가 느껴지더니 2회까지 숨에 다 봤다. 다음날 출근 때문이 아니었다면 남은 회차도 내리 보았을 것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가 있는 요인에 대해서는 각 언론매체들 앞다투어 분석하고 있어서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주목하는 건 채널이다.


첫 방송이 1퍼센트도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 이 드라마를 방송하는 채널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탓이 클 것이다. 지상파도 아니고 종편도 아닌 소위 듣보 채널인 탓에 사람들의 관심도 홍보도 미비했을 것이다.


나름 트렌더 세터(?)라고 자부하는 내가 시작 전에 아예 듣지 못했을 정도니 거대 방송국들 사이에서 빛나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방송되고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그 채널을 시청자가 기꺼이 찾아보게 되면서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도 앞부분을 넷플릭스에서 찾아본 후 뒷부분부터는 본방 사수하기 위해 채널을 돌렸는데 거의 60번대에 가까운 번호여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어쩌 얻어걸리는 수준이 아니라 이 의도를 가지고 찾아야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게 판명이 됐다.


이는 많은 의미 담 있다. 콘텐츠 자체가 뛰어나면 채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넷플릭스라는 또 다른 수단이 있긴 하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몇 개의 드라마도 시청률은 그다지 높지 않았지만 넷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경우 넷플이라는 또 다른 수단이 있음에도 굳이 굳이 본방을 사수하기 위해 채널을 찾아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의미심장하다. 즉, 간을 때우기 위한 콘텐츠 소비가 아닌 꼭 챙겨볼 만한 콘텐츠 것이다.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잘못 표현되면 비판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위험 부담이 컸지만 따뜻함과 사랑스러움을 무기로 콘텐츠의 힘을 부각한 이번 드라마는 그래서 매우 특별하다. 요즘 같은 다 매체 시대에 소위 듣보 채널이 10퍼센트에 육박하는 시청률은 전무후무하기 때문이다.


콘텐츠가 우후죽순 늘어나는 시대, 똑같은 내용,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뻔한 스토리에 다 보지 않아도 결말까지 그냥 그려지는 드라마들 사이에서 별똥별처럼 빛나고 스위스처럼 청정함이 느껴지는 드라마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신드롬이 어디까지 갈지 예측하지 못하겠다. 다만 이제부터 시작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콘텐츠의 힘! 더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더 참신한 메시지를 생각해본다. 이런 점에서 여러 의미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이상한 드라마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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