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심폐소생술 교육

by 고래씌

오늘 회사에서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 사용법 교육을 받았다.

언젠가 온나라가 슬픔에 젖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몇십분이고 노력했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동시에 나라면 그런 용기가 있었을까, 아니 나는 아예 그것을 할줄도 모르는 것이 미안했다.


때마침 부서별 1명씩 교육을 받아야한다길래 내가 자처하여 교육을 받겠다고 했다.

심장병을 가진 아빠를 위해서도, 언제간 어디에선가 나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용기있게 나서볼 수 있기를 소망하며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습은 반복적이었고, 방법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실습용 인형이 아닌 사람으로 내가 행해야한다고 생각했을 때 적절하게 가슴뼈 위치를

잘 잡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그리고 30회씩 일정한 간격으로 체중을 실어 해야하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다. 힘이 들어 이내 포기하고 싶다가도 지금이 간절한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나는 이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건물이나 지하철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ED도 실습했다. 나는 그 기계 근처에서만 작동하는건줄 알았는데 그 안에 있는 기계를 꺼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얼마나 내가 무지했는가에 대해 반성했다.


물론 내가 이 배움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이러한 상황이 닥쳤을 때 주저하지 않고 나설 수 있는 용기가 내 안에 심어져있기를 기대한다. 나의 절실함이, 누군가의 찰나를 되살려낼 수 있다면- 기꺼이 내어줄 수 있어야한다고 머리로의 생각을 마음으로 느끼는 날이었다.


요즘은 무료로도 교육을 하는 곳이 많다고 하니 많이들 배워두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내가 또는 내 가족이, 또는 너무나 귀한 생명이 꺼져갈 때 불씨를 살릴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과 죽음, 내 삶의 만족도, 내안의 고민들 여러가지들을 생각하고 또 반성하게 하는 그런 교육이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잔병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