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풍경, 열다섯 번째 이야기 - 30대 중반 퇴사자의 사업과 일상
"그러면.. 언제쯤 퇴사를 해야 하나요? 청장님은 언제 퇴사해야겠다 마음먹으셨던 건가요"
얼마 전 한 30대 중반의 남성으로부터 이러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의 분이셨고, 제가 했던 비슷한 고민들을 하면서 부업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던 중 제 강의 커리큘럼을 보게 되었고, 그걸 통해 제 블로그 글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된 뒤 저에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급여도 그렇게 적지는 않고, 일 자체도 그렇게 타이트하지 않기에 어떻게 보면 충분히 여유를 갖고 삶을 즐기실 수 있으셨던 분이셨지만, 미래를 고민하고 장차 아이를 낳게 되었을 때의 상황들을 생각하면서 부업과 투잡 그리고 나아가서는 사업도 고려한다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위의 질문을 저에게 하셨죠.
"현재 여러 가지 조건들이 좋은 상태이시니, 현재 월급 의존도가 100%라면, 이 비율을 낮출 수 있는 방법들을 찾으시고, 수익원을 확보하여 현재의 월급을 1.5배 이상 상회할 정도라면 그때 퇴사를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시스템을 잡고 그것을 레버리지로 활용하시고 또 다른 직장에 들어가 필요한 업무들을 더 습득하시길 권합니다."
라고 답변드렸습니다. 네, 말은 쉽게 했습니다만 이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래도, 월급을 의존하는 형태의 삶에서 벗어나려는 시도 자체만으로도 삶의 변화가 시작되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파이프라인, 수동적 소득, 패시브 인컴, 자동화 수익 다 비슷한 말들입니다만 월급 외 또 다른 수익원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강하게 주장합니다.
왜냐. 회사는 결코 내 삶을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극소수의 회사는 직원들을 정말 생각하고, 직원들의 가족까지 생각하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그들의 삶이 윤택해지기를 바라며 많은 지원을 해주기도 합니다. 정말 극소수가 말이죠.
회사가 날 자르거나, 회사가 갑자기 망하더라도, 내 삶은 계속 유지되어야 합니다. 난 계속 살아있으니까요. 그런데 월급에 100% 의존한다면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월급 외 수익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정말 퇴사를 고려할 시점은 언제일까요?
뭐 정답이 있겠냐만은 제 나름의 기준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첫째, 회사를 나와서 적어도 1년은 버틸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되어야 퇴사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어떻게든 살아는 가겠죠. 그러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퇴사를 한 다음 또 다른 일자리르 찾거나, 아니면 사업을 그때부터 준비한다는 건 정말 위험한 발상입니다. 주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금 작은 도전을 이어나가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는 법을 터득한 뒤 그것을 체득한 시점에 고려해봐야 합니다. 여기서 가치란, 즉 돈을 버는 형태의 가치입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성공을 접할 때 과정은 생략된 채 결과를 먼저 접하게 됩니다. 그 사람의 성공이 운이 좋아 한번에 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 실패와 과정들이 모여 응축된 결과물이 세상밖에 알려진 것을 우리는 모릅니다. 그렇기에, 리스크를 줄이며 많은 시도들을 하면서 내가 가진 아이디어가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내가 가진 아이템이 시장에서 판매되는지 지속적으로 테스트해야 합니다.
셋째, 마케팅을 어느 정도 할 줄 안다 하실 때 퇴사를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치킨가게를 열든, 1인 사업을 하든, 혹은 외주 일을 맡게 되는 형태든,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내 가치를 알리고, 그것을 통해 나를 찾아오게 해야 어떤 일을 하든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사업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돈이 많으면 사업에 성공할 줄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돈이 있으면 돈을 쓰기에 바쁩니다. 사업 초기에는 비용을 줄이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중요한데, 광고로 돈을 많이 쓰면 그만큼 잘 팔릴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막대한 광고비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시점이 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많이 하는 착각 중의 하나는, 아이템이 엄청 색다르고, 기능이 뛰어나면 시장에서 무조건 팔릴 거라 생각하며 초기에 많은 자본을 투자하여 무리하게 재고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품, 아무리 색다른 제품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설득할 줄 모른다면 실패할게 뻔합니다.
넷째, 책 읽는 습관과 기록을 남기는 습관이 있다면 퇴사를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회사 사람과 사업 사람은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내가 갖고 있는 생각과 시스템을 모두 처음부터 리셋하여 바꿔야 하는데, 단순하게 어떤 정보를 취득했다고 해서는 절대 사업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이 될 수가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학습을 하여야 하고, 사업이 잘되어 직원들을 고용했을 때 어떻게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도 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계획하고 실행하고, 기록하는 것들을 습관화해야지 사업이란 영역에서, 울타리 없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말씀 드릴수 있는 이유는 제가 퇴사와 퇴사 이후의 사업 과정들을 통하여 현재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다니며 부업을 했던 유통 사업이 월급 이상의 수익을 내자 퇴사를 했고(퇴사 시점에 회사가 거의 기울어져있어 별다른 선택이 없었습니다) 그 이후 다시 재취직을 하였습니다. 재취직을 한 이유가, 그 당시 잘되는 상황만으로 내 삶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을 거란 판단도 작용을 했고, 모아둔 돈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그때는 뭘 쓰는 습관도 없었군요. 다시 취직 안 했으면 어쩔 뻔;;;
직접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퇴사를 고려하시려면,
월급 외에 돈을 벌줄 아셔야 하시고, 만약 갑작스레 그 수익이 끊긴다 해도 1년은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있으셔야 하시고, 책 읽고, 글 쓰는 습관과 마케팅할 줄 아시면 퇴사를 고려하시기 바랍니다.(난 1년 버틸 자금도 없는데 왜 퇴사했을까...)
회사 바깥은 정말 추워요.
퇴사 후 펼쳐진 30대 중반의 일상과 사업에 대한 기록 열다섯 번째 이야기를 마칩니다.
다음번 이야기는 <급여 외에 수익을 만드는 방법 6가지>에 대해서 이이기 하겠습니다.
공감과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