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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청장 Jan 05. 2019

퇴사 후 진지하게 들여다본 소비의 모습

퇴사 후 풍경, 스물한 번째 이야기 - 30대 중반 퇴사자의 사업과 일상

소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적이 있으신가요?


흘러가는 데로 살아갈 때는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퇴사 후 약간의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가끔씩 진지하게 생각해보곤 합니다. 그 중 소비에 대해서도 한번 들여다 보았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소비로 가득차 있습니다. 항상 무언가를 소비하죠. 어떤 소비들이 있는지 들여다보니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돈과 시간 그리고 감정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소비에 대해서 얼마나 깊게 생각하고 있는지 저는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소비에 대해서 어떤 책을 깊게 읽어본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상당히 주관적이라는 것을 서두에 밝힙니다.

돈을 사용하는 것, 시간을 사용하는 것, 감정을 사용하는 것. 돈을 사용하여 시간을 얻을수도 있고, 시간을 사용하여 돈을 벌수도 있습니다.  이 세가지로 인하여 우리네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수 있다고 여깁니다.

 세 가지 중 어느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이 덜 중요하다고 명확하게 구분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분배라는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자면 세 가지중 시간을 더 무겁게 생각합니다. 돈은 나눌 수 있습니다. 나에게 돈이 없다 해도 또 돈을 벌 수는 있겠죠. 감정도 나눌 수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누군가에게 나눠준다고 해서 내 안에 그 감정이 없어지진 않죠. 그런데 시간이라는 것은 한번 흘러가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시간을 사용했다면 그 시간은 영영 없어져버린 것입니다.

소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그 반대 대되는 개념인 생산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사회초년생 일때, 돈을 벌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회사에 취직 해서 그곳에서 정해준 일을 하여 월급을 받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 외 다른 형태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하느냐면, 돈을 번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을때 누가 돈을 버는지 따져본다면 이해가 빠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돈을 번다는 것은 회사나 개인이 서비스나 재화를 생산한다는 뜻이고 그것을 누군가가 소비해 준다는 뜻입니다.


바꿔 말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남에게 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지 어디에 취직을 하는게 필수적인 것이 아니였던 것입니다.

아래는 과거에 생산에 대하여 제가 썼던 글입니다. 생산의 중요성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칼럼]소비자 vs 생산자(부제 : 열심히 '일'한다고 다 생산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http://bit.ly/2lZ4rg6


다시 소비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소비를 해야 현명하게 소비했다 말할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6가지 현명한 소비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로는 생산적 소비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소비 자체가 아닌 무엇인가를 생산해내기 위해서 돈과 시간을 쓴다는 뜻입니다.


단순한 소비는 단계가 간단합니다. 돈을 써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고 그것을 그대로 소비합니다. 생산적 소비의 경우는 돈을 써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산다음 그것을 더 큰 가치로 변환시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스페이스클라우드를 통해 특정 공간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A라는 공간을 이용하는 것으로 끝났다면 단순히 소비가 됩니다. 그런데 저는 그 공간을 이용했던 경험을 살려서 저만의 공간 서비스를 구축하였습니다. 즉,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줄수 있는 공간을 생산한것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책을 읽는 것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중 하나입니다. 만약 책을 읽는 것으로 그친다면, 단순한 소비의 단계에 머문것입니다. 그런데 책의 내용을 정리하여 블로그에 올린다면 그것은 생산적 소비가 되는것입니다.

물건을 샀고 그것을 쓴다면 단순한 소비입니다. 그런데 그 물건에 대한 정보와 사용후기를 블로그나 유투브를 통해 남기면 생산적 소비가 됩니다. 트래픽을 가져올수 있고, 광고 수익이나 혹은 직접적인 제휴 수익을 올릴수 있으니 대단히 생산적인 활동입니다.

두 번째, 자기자신에게 돈과 시간을 소비합니다. 

즉, 투자를 합니다. 돈과 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자신의 실력을 높이거나 경험을 쌓는데에 비용을 아끼지 않습니다.
 책을 구매하고, 세미나와 강의를 들으면서 강점을 더욱 강하게 단련시키고, 앞으로 나가는데 있어서 부족한 스킬들을 하나하나 채워갑니다.  취업을 위한 맹목적인 스펙쌓기가 아니라 실전을 위한 실무중심의 스킬을 연마합니다.

세 번째, 돈과 시간 중 시간을 중요하게 판단할때는 아는것입니다. 

다시말해 항상 시간을 우선순위에 두라는 말이 아니라 맥락적인 상황을 고려했을때 시간이 중요하다면 과감한 선택을 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돈은 언젠가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과거에는 급하지 않은데도 택시를 타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같은 거리를 간다면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는게 훨씬 경제적일텐데 왜 택시를 타는지 의문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돈보다 시간을 선택한 사람들이 그러한 선택을 할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저도 강의가 있는날 이동할때 자가용을 쓰지 못하는 날에는 택시를 이용한적이 많습니다. 조용하게 강의 내용을 곱씹으면서 가기 위해서 선택한 것이죠. (택시를 타는 이유는 각양 각색입니다. 그 중 하나의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린것입니다)


네 번째, 쉼을 위한 시간 소비가 생산을 위한 소비인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쉬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적정한 수준의 쉼을 갖어야 지속적으로 그리고, 더욱 생산적으로 활동할수 있습니다.

어떤 글을 봤습니다.(출처를 표시하지 못한점 죄송합니다. 저장을 해놨어야 했는데..)
직장인이 5일 일하고 주말에 쉬는데, 누굴위해 쉬는건지에 대해 반문하는 글이었습니다.

직장인들은 대게 주5일 출근을 합니다.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시간을 갖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죠. 그런데, 이 쉼이라는 소비가 누굴위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 5일 과로의 결과 토요일은 하루종일 잠을 자고, 일요일엔 월요일 출근을 위해서 쉰다면 7일 모두가 회사를 위한 시간소비가 되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살아왔지만, 어떤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죠.  

즉, 일을 하여 이익을 얻는 주체가 회사인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회사쪽으로 과도하게 치우쳐져 있다면 쉼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도 결국 내가 아닌 회사를 위한것이라는 생각에 이릅니다.(일을 통해 스스로가 레벨업이 되지 않은 직업이라면 더욱..)

다섯 번째, 불필요한 감정소비를 줄입니다.  

누군가의 행동이 때로는 의도하지 않게 나에게 불쾌감을 줄때도 있습니다.  그 불쾌감이 나의 마음에 자리잡아 싹트지 않도록 합니다. 그럴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넘어가려 노력하죠. (그게 능사는 아니지만, 마찰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감정 소비를 막는데는 도움이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의 소비는 제 경험상 돈의 소비보다 타격이 큽니다. 부정적인 감정의 소비로 인하여 생산성 저하가 몇시간이나 지속될수 있기 때문이죠.

운전하며 출근 하는 길에 어떤 차가 끼어들었다고 했을때 기분이 좋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평상시 양보하는 운전을 해왔다면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할수 있고 그렇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 소비를 안하게 됩니다.
 그런데, 끼어든 차에게 욕설을 하면서 감정을 부정적으로 소비한다면, 그 날 아침은 운없는 현상이 연속적으로 일어날수 있을것입니다.

저는 문을 오갈때 다음사람을 위해 잡아주는 것이 어느정도 습관이 되어있습니다. 뒷사람이 여자건 남자건 노인이건 아이건 내가 지나간뒤에 혹시 다치진 않을까 뒷사람이 불편한 상황이 생기진 않을까 하며 문을 잡아주던게 어느 순간 습관이 된것입니다.
 그러면 대게 그 뒷사람은 고맙다고 말을 합니다. 서로 좋은 작은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입니다.

과거에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백화점 문을 지나가는데 저는 습관처럼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잠시 잡아줬습니다. 뒷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른채로 말이죠. 그런데 잠시 후 그 당시 여자친구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빠, 왜 그 여자 위해서 문 잡아줬어?”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제가 무슨 잘못을 했나 생각했죠. 설명을 해서 넘어갔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행동이 특정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줄수 있다는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 여자친구는 지금의 아내가 되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고 있습니다:D)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다른 사람을 돕는데 현명하게 시간을 사용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저평가 하면서 남들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들어주는 것은 좋은 시간 소비가 아닙니다.

영화 부당거래에서 나오는 명대사가 있습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

네 충분히 공감합니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사용하여 도움을 줬건만 그것이 반복되면 상대방은 감사는 커녕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더 나아가 나중에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저를 비난하기 까지 합니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무보수로 일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부탁 받은것이 자신의 가치와 경험을 높이는 일이라면 비용을 받지 않고서라도 도와줍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 6가지 현명한 소비.
- 생산적 소비
- 자신에게 돈과 시간을 소비(투자)
- 시간의 무게감을 이해하며 소비
- 쉼을 위한 시간 소비
- 불필요한 감정소비 줄이기
- 다른 사람을 돕는데 현명한 시간 소비

적고 보니 상대적으로 돈 보다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소비습관이라는 말도 있듯이 소비도 결국에는 습관과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라고 봅니다. 세상은 돈을 쓰는 습관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만, 시간과 감정을 소비하는 습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한것 같습니다.

이 기회에 나는 어떤 소비습관을 갖고 있는지,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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