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영화를 좋아합니다. 글은 에세이와 시를 좋아합니다.
영화 서평과 간단한 에세이를 쓰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시도 써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저도 이해합니다.
텍스트의 힘은 꾸준히 영상 콘텐츠에 밀리고 있고,
그중에서도 읽는 이에게 저마다 나름의 해석을 요구하는 '시'라는 분야는
아무래도 눈길이 가지 않겠죠.
물론 100명의 독자에게서 100개의 해석이 나오는 것.
그것이 시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시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합니다만,
친절한 콘텐츠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시는 그저 불친절한,
철벽을 하도 굳게 쳐서 매력을 잃어버린 이성과도 같을 겁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에세이와 합쳐보기로 했습니다.
한 편의 시와, 그 하단에 쓰게 된 경위나 발상을 덧붙이는 거죠.
글쓴이가 직접 밝히는 풀이집,
친절한 시집이라고 해둘까요. 저는 이 분야를 운문 에세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시가 좀 더 사랑받는 세상을 위해서
시가 싫은 당신에게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20대에게
조심스레 권합니다.
꾸준히 써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