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더 사랑하기
우리 부부가 침묵하는 다섯 가지 이유
첫째, 맞벌이 부부로 지쳤다. 둘 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집에 오면 육아와 집안일이 술래가 되어 우리를 붙잡는다. 더구나 다음 날 직장 일까지 들고 집에 오면 입은 ‘열려라. 참깨!’를 외쳐도 안 열린다.
둘째, 아기가 대화를 방해한다. 미운 4살 깜냥이는 아내와의 대화를 못하게 막는다. 자기랑 말하자며 떼를 쓰거나 소리를 지른다. 어쩔 수 없이 깜냥이와의 대화가 주로 이루어진다. 생각해보면 이 경우가 아내와의 대화를 많이 막았다.
셋째, 타이밍을 놓쳤다. 아내가 대화를 걸었을 때 하던 일을 멈춰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 역시 아내에게 말을 하려고 보면 깜냥이와 동화책을 읽고 있거나 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 대화의 시기를 놓치면 그 소재는 눈꽃처럼 사라지곤 했다.
넷째, 아기 중심의 삶이라 어쩔 수가 없다. 대화의 소재는 아기가 대다수이다. 키우는 처지에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게 아내는 가장 사랑하는 여자이자 평생 알아가야 할 존재이다. 마땅히 그녀를 향한 그리고 우리를 향한 대화는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잘 때나 직장에 와서 ‘아 맞다. 이 이야기해야 했는데.’하며 안타까워하다가 망각하곤 했다.
다섯째, 부정적인 대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급한 이야기나 현실적인 이야기 또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급히 사야 하는 아이용품, 직장에서의 문제, 재테크 문제, 어떤 제품의 문제, 자동차 수리 문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뉴스 등이 주가 된다. 아무래도 함께 가정을 이끄는 부부라서 문제를 공유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
행복한 부부를 보려면 그들이 속삭이는 대화의 속살을 보라.
-Peter J.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