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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Apr 23. 2021

시세이|나

시와 에세이의 어디쯤





도망치는 것도 나고


떠는 것도 나고


화내는 것도 나고


우는 것도 나고


눈 가리는 것도 나


누가 뭐래도 나입니다





마음은 신호등처럼 켜졌다 꺼질 뿐


크건 작건 빛이 들어왔다가 사라집니다


신호에 맞춰 건너지 못했다고


너무 서운해하진 말아요


신호등은 또 바뀔 테니까요


그냥 다음 신호까지 안아줄래요?








글의 댓글을 닫을 때부터 불규칙하게 침울했지만 

특히 요즘 2주 동안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문득 거울을 보니 제 인상이 바뀌었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그만큼 제가 싫었습니다.

사실 모든 게 제 잘못이 아닌 데 괜히 가까이 있는 저한테만 칭얼거렸네요.

이젠 용서를 구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아프고 나니 

제 마음을 푸는 방법이 너무 적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는 척, 잘난 척, 밝은 척하더니

척척척 쉽게도 마음이 접혔네요.

여러모로 아픈 만큼 또 훌쩍 클 것 같습니다.

어서 빨리 거인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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