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에세이의 어디쯤
최근에 유명한 실화를 담은 전쟁영화를 보며 참혹한 현장을 조금이나마 느꼈습니다.
문득 총과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떠올랐습니다.
총은 사실 약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로 뾰족한 총알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총이라는 문에 총알을 장전하는 순간부터 좋은 의도가 사라집니다.
그저 들고 있는 사람이 하는 생각이 중요해집니다.
명령하는 사람과 무조건 복종하는 사람 사이에는 많은 슬픔이 채워질 수밖에 없겠지요.
단순한 식욕으로도 시를 말할 수 있습니다.
입이라는 문을 여닫는 치열함 속에서 식탐을 참곤 합니다.
가끔은 제가 아니라 뱃속의 생명체가 음식을 선택하는 건 아닌지 착각하게 되네요.
미얀마 민주화 운동과 식탐 그리고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상상하며 시 아닌 시를 썼는데
찬찬히 보니 셋 다 욕망 안에 있네요.
문고리를 단단히 잡고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