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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Oct 25. 2021

난 가끔 어리석어진다





전체는 일부에 걸고


일부는 전체인 척하는 순간


어리석게 전체는 바닥에 머문다






붙어버린 몸은 움직일 줄 모르고 


발만 길게 뻗어보지만


언제나 원하는 건 한 뼘 더 멀다






발끝을 펼쳐 나빌레라


훨훨 날아줬으면 좋겠지만


뿌리가 박힌 몸은 떠날 줄 모른다






시계처럼 되풀이해 끙끙대다가


일부가 방전되니


그제야 전체가 일어난다






제목: 난 가끔 어리석어진다

부제목: 발로 끄고 싶은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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