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삶의 변화를 주고 싶어서 명상에 도전 중이다.
그전부터 명상이 좋다고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와 큰 도움이 안 될 거라는 불신 때문에 하지 않았다.
사실 명상은 서양에서 더 대접받는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보고서를 보면 2017년 기준 미국인 전체 인구의 14.2%가 명상을 한다.
명상하는 사람은 지금도 많이 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코로나 19가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만큼 명상의 시장도 켜졌다.
마치 세균이 침투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백혈구 수가 늘어난 느낌이다.
오늘도 10분 알람을 맞추고 나와 마주했다.
오르락내리락 호흡을 관찰하다 보면 억눌렀던 잡생각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관리사무소에 꼭 연락해야지’부터 ‘다음 글은 이 주제로 하자’까지 두서없이 몰아친다.
눈 뜬 세상에서는 생각이 거의 없는데 명상만 시작하면 날뛰는 게 신기했다.
오늘만 해도 눈을 부릅뜨고 글을 쓰려고 하는데 눈치 없는 뇌가 사고 회로를 잠근다.
반면에 산책할 때, 자려고 누울 때, 명상할 때, 운전할 때, 설거지할 때가 되면 ‘바로 이거다!’ 하는 영감이 떠오른다.
모두 나를 툭 놓았을 때 나왔다.
청개구리 같은 뇌가 짓궂다.
내가 하는 명상은 단순하다.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한다.
그러다가 오는 생각을 멀리서 바라본다.
머물다 가게 놔두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억지로 생각을 멈추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높은 하늘에서 나를 바라본다.
창문이 닫힌 마음을 환기하는 기분이랄까.
하고 나면 개운하다.
하버드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명상할 때 뇌 안의 산소량이 10분 후 감소하다가 20분 이후에는 다시 증가하면서 행복 호르몬이라는 세로토닌이 분비된다고 한다.
20분 이상 하면 좋지만 바쁜 현대인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명상이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담 없이 조금씩 늘려가고 싶다.
마음을 챙기기 위해 10분 정도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
마음을 챙기지 못하더라도 밀어두었던 잡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운이 좋으면 아하 ‘영감’님을 만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 아니, 일석이사一石二思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