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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창고 Feb 21. 2019

아내 더 사랑하기|함께 TV 볼 때 생존하기

아내 사랑 실천기






아내와 가끔 드라마나 인기 프로그램을 보곤 한다. 내용 자체도 좋지만 사실 함께하기 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필요한 건 맛있는 간식과 TV이면 끝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알아야 할 게 있다.





#1. 인물 평가 금지

여주인공을 바라볼 때 연인을 바라보듯이 하면 안 된다. 더구나 무심코 얼굴 평가를 하면 낭떠러지로 뛰어가는 셈이다. 나 역시 여러 번 높고 낮은 낭떠러지를 매달렸었다. 차라리 입이 간질거리면 '저 옷은 여보가 더 잘 어울리겠다'라고 말하자.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무의식이 시킨 것처럼 말이다. 물. 론. 난. 진. 심. 이. 다.




#2. 공유하기

보고 끝나면 여운이 오래가지 않는다. 서로 공유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나온 대사 상기하기
-다음 내용 맞추는 내기하기
-방송에 나왔던 카페 방문하기
-작가나 인물에 관해 찾아서 이야기해주기
-나왔던 OST 자주 듣기

개인적으로는 노래를 좋아해서 자주 듣는 편이다. 나중에는 우연히 들리는 음악에 그 드라마뿐만 아니라 그때 있었던 우리의 추억까지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3. 간식 만들기

술안주나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주면 함께 보기의 질이 높아진다. 반조리식품도 많으니 요리 꽝인 내가 해도 편리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만개의 레시피 앱에서 검색해서 만드는 편이다.




#4. 데이트 코스로 활용하기

보통 데이트 코스라고 하면 카페, 영화, 맛집으로 흐르기 쉽다. 나 역시 뻔하다. 하지만 TV나 영화를 중심으로 데이트하면 이색적인 순간이 되곤 한다. 카페도 그냥 카페가 아니라 주인공이 이곳에 앉았던 카페가 된다. 나왔던 장면과 같은 사진을 찍은 뒤에 그 장면 이미지와 함께 앨범으로 만들어도 의미가 있다. 멋진 대사만 다시 따로 조사해서 툭툭 던지면 개그가 된다. 남자 주인공과 나와의 차이다. 나라면 결말을 이렇게 짤 거라고 작가정신을 발휘해도 좋다. 종종 나오는 달달한 사랑 이벤트는 기록해두었다가 잘 써먹기도 했다. 평범한 데이트에 심심해진 연인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랑은 서로의 TV를 보는 것이다. 상대의 리모컨을 누르는 게 아니라.
-Peter J.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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