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진자가 증가되면서 전담병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소문이 슬슬 돌기 시작했다.
'카더라' 뉴스에서 차츰 윤곽이 잡히는 사실로 확인이 되어 갈 즈음에 본사에 연락을 했다.
"전담 병원이 될 수도 있다는데, 그럼 카페 어떡해야 해요?"
"당연히 철수해야죠!!"
"임대료는요?"
"영업을 안 하는데 당연히 못 내죠. 내면 안되죠."
"임대료 내라고 하면 어떡해요?"
"에이, 설마 그러겠어요. 정말 그렇게 나오면 싸워야죠."
이런저런 염려에는 언제나 안심시키려는 호언장담을 하는 본사였지만, 딱히 반박할 거리도 없고 해서 그렇게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소문은 현실이 되었고, 음압 병상 준비를 위해 입원 병동이 비워지기 시작했다.
병원 출입 시간 안내를 위해 카페에 들른 병원 직원에게 카페 운영을 물었더니, 병원의 체크리스트에 카페 휴점은 없는 듯했다.
"코로나 전담병원인데 카페를 운영하라고요?"
"아... 네... 외래진료는 변동사항 없이 운영되기 때문에, 카페는 차질 없이 운영하실 수 있습니다."
"카페를 휴점 하게 되면 임대료는요?"
"외래 진료를 하기 때문에 카페를 운영하지 못할 이유가 없어요. 임대료는 내셔야겠죠."
맙소사. 본사에도 연락을 넣었지만, 며칠전의 호언장담과 달리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변명은 언제나 그렇듯이, 방침이 그렇다면 어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걸리면 거기서 책임진데요?" 하고 큰소리치던 담당자는 병원과 연락 한 번 하지 않았고, 통화라도 한 번 해보고 변명을 하라고 화를 내서야 병원과 본사는 통화가 되었다.
'갑'의 결정에 '을'은 힘이 없었고, '을'의 전투력 상실에 '병'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언제나 염려는 현실보다 크게 부풀려지기 마련인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카페는 운영되고 있다.
달라진 점이라면 병원 로비는 한산해졌고, 매출은 바닥을 치고 있으며,
아주 잠깐의 시간을 제외하면 카페는 마치 병원 한편의 그림처럼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는 시간보다 여유시간이 훨씬 더 길어졌고, 책이라도 읽으며 생산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으나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 비생산적인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설거지해둔 컵들을 괜히 한번 더 뒤적거리고, 닦았던 곳도 괜히 한번 더 닦아보고, 얼마 쓰지 않은 컵들을 채워 넣어 보고.... 삼켜지지 않는 씁쓸함과, 어쩌다 보니 사회적 이슈인 그 현장에 내가 있게 돼버린 낯선 현실이 뒤섞인 하루를 보내는 게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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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영업중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