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발 딛고 살아가기
4월 27일 지담작가님의 유튜브라이브 스트리밍을 보고 들은 내용과 제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7시는 지담작가님이 참가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동참만으로도 사고의 확장이 이뤄지는 신기한 시간입니다.
질문 : (아이의 수술을 앞두고 불안한 작가님의 질문)
모레 입원하는 아이 때문에 마음이 많이 불안해졌어요. 사실 갑자기 닥친 일도 아니고, 예정된, 미리 알고 있는 일인데도 불안이 올라옵니다. 내 마음의 '불안'이라는 감정을 밀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 불안이 저를 이끌지 못하게 하고 싶어요!!
불안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저 안고 가는 것입니다. 내가 의식하는 순간 일이 생긴다. 불안감을 떨치려고 하는 간절함이 불안을 키운다. 불안이라는 감정에 먹이를 주지 말아라. 없애려고 방법을 찾는 것 또한 불안의 먹이가 된다. 나의 불안이라는 감정에 집중하지 말고, 아이의 미래에 집중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확신해라. 지금은 그렇게 가는 과정이다.라고 나의 에너지를 쓴다.
불안을 덜고 싶어 방법을 찾는다면 불안에
두려움을 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두려움에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기필코 해내려고 하면 실패에 초점이 맞춰진다. 잘하고 싶고, 도달하고 싶어서 애를 쓰면 쓸수록 무의식 속의 부정들의 먹이가 된다. 내 에너지가 불안을 없애는 방법을 찾는 것조차 불안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다.
무의식은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나이다. 무의식을 움직이는 동력은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있는 잠재의식이다. 잠재의식은 바보다. 바보는 해석하지 않는다. 의식이 시키는 대로 한다. 잠재의식으로 먹이를 주는 행위는 의식에서 공급된다. 따라서 매번 의식적으로 나를 깨우면 잠재의식이 이를 기억한다. 무의식적으로 멍을 때리고고 있다면, 의식이 못하게 막아야 한다. 행위가 잠재의식에 의해 막히게 되고, 잠재의식 속의 것이 의식을 통해 행위로 나타난다. 이 행위가 반복되면 무의식이 변한다. 반복을 통해 습관을 만든다. 못난 무의식이 있어도 잠재의식이 꽉 눌러서 못 나오게 만든다. 우주는 당신의 무의식과 교신한다.
세 남매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공부를 한다.
나는 아이들이 있는 곳을 오가며 바쁘게 지낸다.
우리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꿈을 이룬다.
우리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주위의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간다.
우리 아이는 글로벌리더가 된다.
땅에 발을 짚고 사는 우리는 이상이 아니라 현실에 살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사실로써, 표상으로써 보는 눈과 혀를 가져야 한다. 우리의 모든 의식은 자연의 창조활동이다. 내 입에서 나오는 단어는 내가 원하는 '이상'을 '현실'화 시키지 위해 현재형으로 하는 것이 좋다.
작가님은 이번 주에 불안이라는 감정에 먹이를 주지 않는 법을 이야기하며, 현실에 발 딛고 살 것을 강조했다. 나쁜 무의식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잠재의식이 꾹 눌러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잠재의식은 의식이 시키는 대로 하니 매번 나쁜 생각이 들 때마다 인식해서 떨쳐내야 한다. 인식하려면 깨어있어야 한다. 내가 의식하는 순간 일이 생긴다.
나의 무의식 어딘가 깊은 곳에 궂은 생각들이 자리를 잡아 살고 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조용히 살고 있는 그들은 언제라도 타이밍이 맞으면 뛰쳐나온다. 기다렸다는 듯이 순식간에 쏟아져 나온다. 불안과 불신, 의심과 슬픔, 부정의 감정들을 먹고 자란 그들은 힘이 세다. 꼼짝없이 나를 둘러싸서 무기력하게 만든다.
나는 그들의 포로가 되어 움직인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래의 나는 사라지고, 한없이 나약하고 무지하며, 좁쌀 같은 마음을 갖고 말을 하고 행동한다. 그런 나를 만든 건 내 안의 무의식이고, 그 무의식을 키운 것은 바로 나였다.
유튜브 라이브스트리밍은 일방적이다. 지담작가님이 카메라 앞에서 혼자 말을 한다. 시정자들은 작가님을 보고 작가님의 말을 들으며, 채팅창에 의견을 나눈다. 작가님의 눈은 나를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이 아니다. 그런 느낌일 뿐이다. 그런데 왜 나는 자꾸 방송을 볼 때마다 이렇게 찔릴까. 그의 눈이 모니터를 뚫고 나올 것만 같다. 그의 말이 가슴을 찌른다. 그의 앞에 발가벗고 서 있는 것처럼 매번 소름이 돋는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마음이 편안해서는 안 될 것 같기도 하다. 할 일이 이리도 많은데 잠을 잘 잔다. 잠이 절로 찾아온다. 기준이 낮아서 그런가? 종일 깨진 내가 기특해서 토닥거려 준다. 지금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라는 존재가 조금 아주 조금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엄마의 유산>이라는 배가 크고 깊은 바다를 향해 갈수록 나에 집중한다. 믿을 건 나밖에 없다. 나만 잘하면 된다.
너의 믿음이 너의 생각이 되고
너의 생각이 너의 말이 된다
너의 말은 너의 행동이 되고
너의 행동은 너의 습관이 된다
너의 습관은 너의 가치가 되고
너의 가치는 너의 운명이 된다
-마하 트라 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