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들기 전 꽤 긴 시간 동안 방황과 고민을 했었다. 책은 책벌레라고 할 정도로 많이 봤고 인간관계는 서툴렸으며 사회성조차 떨어지고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깊은 노답인 상태가 30대 후반까지 왔었다. 하루키가 어느 날 부인과 북소리를 따라 여행을 떠났다. <먼 북소리>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6년 가을부터 약 3년간, 하루키 최고의 베스트셀러 가 된 <노르웨이의 숲>과 장편소설 <댄스 댄스 댄스>를 쓰기 위해 남유럽에 머무르며 당시 생활에 대한 단상들을 그려낸 수필집이다.
어떤 이들은 이 3년간의 시기를 퀸텀점프(Quantum Jump)란 기업이나 산업이 단계를 뛰어넘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퀀텀 점프는 물리학에서 유래했으며, 양자가 연속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계단을 뛰어오르듯 불연속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라 칭한다. 이 시기 전과 후의 하루키는 독자들은 다르다고 평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인생 가장 깊은 우울의 시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첫책(동네에 남아도는 아가씨) 의 주요 내용이 임금체불에 의한 경력단절과 퇴사의 이야기다. 원치 않게 큰 변화를 맞고 잃어버리고 닳아버린 시간들을 회복하는 과정을 다룬 글이다. 깊은 마음의 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고 상담하고 여행하고 마음을 단단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퀸텀점프라고 칭할 뿐, 거창한 발전은 아니었으나 인생의 방향이 타인에게 잠식되던 때와 다르게 나의 생각과 의지로 옮겨졌던 시간들이었다.
그전까지는 독서라 함은 무언가 내적 단단함은 쌓기 위해 어려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읽기보다 가벼움, 시간 때우기, 자극성 그런 영역이었다. 그런데 인생사 풍파를 세게 얻어맞다 보니 철학, 경제, 돈의 흐름, 인문학, 건축, 미술관 이런 건강한 영역으로 관심사가 넓어졌다. 특히 철학 에세이를 매주 쓰던 시간들은 값진 경험들이었다. 30대 후반의 나이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이나 체험, 강연 등에 참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의 나이였다. 내가 필요한 공부나 워크숍을 경험할 수 있었고 많은 생각들이 깨어지고 넓어졌다.
어느 순간 임금체불이나 그때 당했던 마음 상함 같은 건 옅어지고 공부하고 글 쓰고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전에는 열등감이나 마음의 꼬임이 많았고 마음이 가난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다시 많은 걸 머리와 가슴에 채우게 되니 글 쓰고 싶었고 그 글을 묶어 책을 만들고 싶었다. 글 쓰는 건 어렵지 않은데 그 글을 다시 고치고 또 고치고 또 고치는 일은 정말이지 구토감을 느낄 정도로 어지러웠다.
예나 지금에나 끈기가 없는데 그때 당시 정말이지 힘들었다. 디자인은 내가 못하는 부분이니 외주를 주면 되는 데 글을 쓰는 역할은 오로지 나밖에 없었다. 맞춤법 검사를 할 때마다 오타가 튀어나오고 최종 감리를 할 때까지 오타와의 전쟁이었다. 좀 완벽주의 기질이 있어서 웬만하면 수정해서 책을 출간하고 싶었다.
글은 추상의 아이디어에서 구체화되는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재료 즉 인풋이 있어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그 시기에 들은 " 글쓰기에는 로직이 없어요 " 어떤 작가님의 말은 아직까지 가슴에 남는다. 그전까지는 글쓰기를 위한 방법에 해답에 찾았다면 현재는 <어떤 메시지를 담을 것인가? 이 이야기를 왜 하는가? 어떻게 독자에게 영향을 주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로 방향성이 달라졌다.
1. 브런치 작가 신청 어떻게 했나요? 활동계획 등 제출한 글은 무엇인가요?
1번 떨어짐/ 활동계획/글 보강을 해서 다시 도전을
2. 자료조사와 글을 쓸 때 ‘ 무엇을 하는 감각 ’을 느끼시나요?
* 많은 걸 조사해야 한다
* 취사선택
3. 글을 쓸 때 집중과 몰입의 경험을 느끼시나요?
2가지 방법
1. 끝까지 써보는 거
2. 한 문장 한 문장 이어가시면서
4. 지금까지 살면서 가슴 뿌듯한 성취감을 느낀 경험이 있나요?
모닝 루틴 전후 : 자기 효능감 높아지고 독서와 요가 수련을 한다. 독서한 이후에 사고력과 시야가 넓어졌고 더불어 사람에 대한 편견이 유해졌다.
5. 구체적으로 1인 출판 신청 전과 진행 중 내가 이 클래스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신청 전에는 이유가 없었고 진행 중에는 내가 무언가 가치 있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는 감각
7. 글을 쓰고 드러내는 행위는 결국 인정을 받고 공감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ㅇㅇ님이 생각하기에 ㅇㅇ님의 글이 사람들이 좋아할 요소와 공감을 일으킬 부분(HooK)이 있을까요?
아직은 그렇지 않지만 채워갈 예정
현재 진행하고 있는 클래스에서 내가 상담한 내용이다. 이 수강생분이 sns가 없는 분이시라 우선 브런치 작가 신청부터 하라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이분은 글 쓰는 경험이 익숙하지 않은 분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서이렇게 서로 문답하는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이 분뿐 아니라 지금 브런치에서 초고를 쓰는 마음으로 출간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참고하셨으면 좋겠다. 글쓰기에핵심 키워드는 자기 효능감과 내가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한다는 감각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이다
이렇게 책을 내기까지 책에 대한 기획과 자료조사(많은 독서가 기본), 그리고 제작비, 외부 디자이너 섭외, 인쇄소........ 1역 다역의 연속이었다. 작가+ 제작자+ 출판인+ 마케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
이 말을 하면 '아 난 못할 거 같아'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 같은데 책을 쓰고 만드는 것보다 책을 낸 이후의 활동이 한 50배는 중요하다. 위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한마디로 인내심을 마일리지 삼아 책을 냈다 치더라도 잘 유통되고 잘 팔려야 보람이 있을 것 아닌가? 아래는 내가 2017년도에 첫 책을 내고 내서 그동안 쓰인 돈을 계산해 본 기록이다.
제작비 명세서
이렇게 제작비가 나가면 또 그만큼 잘 유통시켜 잘 나가게끔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직장을 다니면서 제작비를 스스로 해결했지만 텀블벅같은 사이트로 펀딩 해서 할 경우 잘 사용해야 한다. 목표금액이 달성되지 않으면 그만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한다. 아래는 책 홍보에 관한 글이다. 아래의 방법이 있지만 나만의 팁이라고 하면 우선 입고 서점을 고를 때 사람들의 팬덤이 강하고 많은 곳을 선택해서 입고 메일을 보냈다. 그러면 자연히 많은 사람이 보는 계정이므로 내 책에 대한 인지도는 올라갈 거라 생각했다. 내가 꼭 입점시켜야지 목표로 삼은 독립서점 3군데가 있었는데 2군데는 입점을 했고 1군데는 입점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입점 메일을 많이 보내는 것보다 존재감이 큰 서점에 입점을 하니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인생의 어떤 딥한 시기에 많은 공부와 시도를 했으며 가장 중요한 결과물인 책을 출간했다. 여기까지가 내 팁이라오 편에서는 이 매거진에서 다루지 않았던 디테일한 나의 지난 과정들을 공개했다. '독립출판만 하고 말 거야 아니잖아요'의 마음으로 그 후의 비전에 대해서 많이 다루도록 노력했다. 강사라는 현재의 모습과 여러 가지 병행되는 사이드 프로젝트 또한 앞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저번 편에 내 mbti를 공개했듯이 회사보다 프리랜서가 성격상 잘 맞는다.
독립출판을 하면서 전업으로 못하고 항상 파트타임을 같이 했다. 그러면서 언제 독립서점에서 글쓰기 강의 제의가 올까? 언제 인스타 팔로잉이 많아지지? 콜라보 작업해보고 싶다, 나도 방안에 한가득 사람 채워서 북토크하고 싶다, 메이저 출판사에서 픽업돼서 책 내고 싶다...... 등등 그런데 잘 되지 않았다. 내 개인적 생각이지만 독립출판 생태계에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힙한 작가들을 선호한다, 외모, 젊음, 특이한 이력, 팬덤 등등 그것 또한 능력 중에 하나이다. 나는 못 가졌을 뿐.
못난 질투는 그만하고 내가 할 수 있고 끼어들 틈이 있는 곳에 손을 내밀었다. 첫 번째 두 번째 강의 일을 따낸 것도. 이번 월요일에는 집 근처 평생학습관에 가서 수업 담당자와 미팅을 하고 왔다. 솔직히 나 써주시오 라는 말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입은 내가 먹여 살려야 하지 않는가?
지금의 내 모습은 강사+ 작가+ 지식 전달자+ 마케터+ 브랜딩 + (곧 유튜버+ 1인 창작자)의 모습을 갖고 있다. 프리랜서의 방편 에서 언급했듯이 무엇을 하고 있지 않으면 타인은 그냥 노는 줄 안다. 그래서 돈으로 연결되는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어야 한다. 글을 기반으로 한 돈벌이를 하고 싶으므로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면 정말 정독을 한다.
강사가 된 이후에는 더 '정보'의 가치를 많이 따지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여러 가지 단계가 있는데 그게 실현되느냐 안되느냐는 나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런 플랫폼이 존재하여야 하고 기꺼이 유료를 내고서라도 돈을 지불하는 구매자가 있어야 한다. 아래는 네이버가 유료콘텐츠를 다룬 글이다. 만약 자신의 비장의 콘텐츠가 있다면 아래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이 브런치 폼은 수익구조가 없어요ㅠㅠ 애초에 만든 목적성이 다르니)
독립출판 매거진이 내가 쓴 글 중에서 호응이 높고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걸 안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한주에 한 편 쓰는 게 좀 버겁다. 신선하고 새로운 정보성 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이번 글들을 쓰면서 왠지 중복되는 기분도 있고해서 이 매거진은 비정기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대신 한편 한편 공들여 꼭 책을 만들어 내고 싶은,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올리기로 하겠다.
에세이 장르를 좋아한다. 독립출판에 대한 글은 비정기적으로, 새로운 글은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