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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아 Feb 13. 2016

비관주의자의 행복 찾기

PMS 내 안의 헐크를 만나다: 건강번외 편

감정의 희비쌍곡선 혹은 롤러코스터 – PMS     

보통 여자들의 생리 달력 ㅠㅠ_빙글어플 출처


위 달력을 보면 생리 끝나고 일주일간만 날아다니고 나머지는 땅으로 꺼지는 3주가 지속된다 호르몬의 저주라 생각되기엔 위의 생리주기에 따른 몸 컨디션은 작게는 몸의 이상신호일 수도 있지만 크게 보면 사람 관계와 직장생활에서의 생산성과도 연관된다

 글 작성 초기엔 생리 시작하기 전_ 졸음이 쏟아지는 시기를 맞았다

어쩌 달력과 일치하게 생체시계가 돌아는지 고질적인 불면증에,  낮엔 하품을 달고 산다

그러나 배란 이후 내 안의 헐크가 튀어 오르는 것보단 낮다는 생각이 든다

불편함은 둘째치고 마음이 너무 불안정하여 배란기 전후는 늘 누구와 싸우거나

 "나 건드리면 죽어! 한 놈(혹은 뇬?)만 걸려봐 살려는 드릴게~! " 모드로 돌입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집중적으로 누구와 싸우거나, 불편을 겪거나 하는 일은 거의 이 시기에 겹쳤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애써 복식호흡으로 다스리려 해도 그 시기에는 예민이 안테나 발동 중이다

평상시에 자연스레 넘어갔던 일들도 , 아주 지랄 맞게 상황이 흘러간다 한 번 예민이 안테나에 걸려든 사람은 아주 큰 봉변을 당하고 당사자는 예민이 모드를 지나 일반이 모드로 정신을 차렸을 때 유체이탈중이다

도저히 수습할 수가 없어서 말이다 

당사자에겐 과한 분노 사과를 하며  절절맨다 이게 무슨 에너지 낭비인가?

사춘기 때는 몸에 불편함을 줬지만 지금은 마음에 큰 스크래치를 남기고 간다

내 안에 헐크가 있어 하면서 자책을 한다

또 생리가 시작되면 안정이 되고 다시 잠깐 날아갈  듯하다가 또 배란기를 지나 생리 전 일주일 전에

이 구역에 미친뇬은 나야 모드로 전환된다

안되겠다 싶어  산부인과에 가서 약도 처방을 받으려고 했고 , 가슴속에 열불이 나도 꾹꾹 참았다

그렇지만 여성들이 정말 평상시엔  괜찮다가 호르몬의 영향으로만 헐크가 될까?

첫 도입부를 쓴 이후 설 명절을 거쳐왔다 묘하게도 생리 시작 일주일과 시기적으로 겹쳤다

내 안의 헐크가 튀어나 오기 쉬운 때와

명절 노동 + 명절 감정노동 세트 주간이 겹치다니 이렇게 타이밍이 개떡 같을 수가 . . .

명절 음식 노동은 둘째치고 설 당일 날 내 명절 감정노동은 최고조에 이르렸다

친목회에 돈을 들고 튄 총무를 잡으러 가는 스케줄 덕분아버지는  제사를 일찍 당기셨다

새벽 6시 반에 기상해서 10년째 독박 제사 준비 중인 엄마를 도와 제사 준비를 했다

작은 엄마는 이 핑계 저 핑계로 10년째 제사 때 안 오니까!!!! 아빠의 총무를 잡아라!스케줄로 인해 

작은 아버지와 사촌 동생은 7시를 조금 넘겨 왔고, 작은 아버지의 결혼어택과 나의 방어로

화기애애하게(:응?) 아침식사를마쳤다!(응?정말?ㅡㅡ"""") 오후에는 외가가 바통터치를 하고 돌아갔다

물론 처음 오전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떨떠름하게 있었으나,  엄마 체면 때문에 최선을 다해

그들을 응대했다 그런데 사단은 오늘 아침에 일어났다!!!!!

가뜩이나 예민이 안테나가 최고조로 예민할 때 엄마와 여동생이 같이 잔소리 공격이 들어왔고

 예민이가 헐크로 돌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후 우리 집 식구들은 성묘를 가고 여동생은 남편과 갓난쟁이 조카를 데리고 홀연히 사라졌다

온 집안은 적막감이 흐르고 소음도  사라졌다...

내가 싫었다 무지무지하게 말이다. . . 책상에 얼굴을 파묻으며 괴로워했다. . .

그러나 마음은 평온했다 동생은 나가면서 " 독하다는 둥 , 예민하다는 둥 " 말하면서 갔다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해서 명절 전에 호텔 가서 쉬고 , 같이 마사지하고 놀고 오자 계획실행한 것도 나였고 , 동생 힘든 거 들어주고 , 조카를 내 자식처럼 예뻐하고 돌봐주고 아낀 것에 대한 공은 한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허무하게 !... 명절 연휴에 나는 온 집안의 문젯거리이며, 히스테릭한 노처녀일 뿐이었다


그래서 다시 생리 전 증후군으로 돌아오자 단지 호르몬 문제일까?

배란통이니 , 생리통이니 , 손발 저림에 , 헛배부름 , 가슴 팽창 , 허리통증. . .

이런 것은 기본적으로 깔고 가는 것이고 여성들은 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왔었다 유독 생리기간만 헐크로 변하는 것이 아니고 그 시기에 더 자신의 감정을 어쩔수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여성의 몸이 그렇게 디자인되어있다~! 휴 ~ ㅠㅠ (한숨한번 크게 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정상이라고 !!

여성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은 평상시사회적 억압과 불만을 너무 잘 참았던 것이고 묘하게,

솔직하게 감정에  충실해지는 타이밍이 바로 PMS 기간인 것이다!

분명 과하게 화를 낸 것은 분명 내 잘못이다  인정한다 그러나 최소한의 배려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모두 같이 준비하는 것이 명절인데,  누구는 계속 명절 노동을 하고 누구는 계속 명절휴가를 즐기는

이러한 변칙적인 명절문화가 계속 이어가는 한 나처럼 헐크로 돌변하는 많은 여성만 생겨날 것이다

아래 사진들을 내가 분노의 힘으로 그날 오후에 쏘다니며 찍은 사진이다 나름 잘 찍었다고 생각한다

그날 우연히도 나처럼 혼자인 여성들이 많았다  전혀 그녀들이 고독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평온해보였다

묘한 동질감과 동료애가 느껴지는 설연휴 끝자락이였다 ...


건강을 위해 평소에 화를 누적하지 말고 분배해서 내는 것을 추천합니당~♬ 건강하게 화내자 !~^^

★ 아래 링크는 그 주간에 도움되는 기사팁입니다!~^^

http://m.huffpost.com/kr/entry/6293362?

광화문 저녁


국립현대미술관 _ 필립 가렐 전시관 앞

국립현대미술관 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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