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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아 Oct 14. 2022

첫 번째 브런치 발행을 기억하며

새로운 세계를 짓다!

https://brunch.co.kr/@lemon-12/1




위의 글은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고 쓴 첫 글이다.

2016년도에 처음 브런치 폼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첫 글은

 첫 책

'동네에 남아도는 아가씨'의 기초가 되었다.

책을 내고 많은 일들이 생겼다.

작가가 되었고 현재는 글쓰기 강사가 되었다.

그 사이의 무수한 일들이 생는데

그 이전의 삶은 '내가 찾아 헤매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는 답답한 상태에서

'글을 쓰면서 차근차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꿈을 이루게 되었다.


단지 브런치 신청을 하고 글을 쓰게 됐는데 말이다.


만약 내가 브런치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면

지금쯤 나는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됐을까? 나는 그 과정이 자연스러웠고

지극히 일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나는 마음에 밝음보다

슬픔이 많은 아이였다.

엄마를 많이 좋아했는데

대가족과 동생들에게

엄마를 양보해야 했다.


어린 시절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어릴 때는 매일이 다채롭고 새로운 일들이

일어난다고 어른들은 흔히 생각하지만

어떤 어린이는  나이에

공허함을 느낄 수 있다.

지금도 동네 이곳저곳을  시간 때우러

헤매던 나의 어린 모습이 선명하다.

엄마는  어려운 살림에 나를 유치원에 보내지

 걸 미안해 하셨다.


내가 유치원에 가서 또래 아이들과

율동을 하며 밥을 씩씩하게  먹고

질서를 잘 지키는 단체생활을 했다면

나는 공허감을 아는 어린이가 아닌

해맑은 어린이가 됐을까?


공상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난 8살에 한글을

모르고 입학했다. 받아쓰기를 하는 날,

옆 친구의 공책을 그 애의 어깨너머로

훔쳐보는 데

치사하게 안 보여주는 거다.


흥! 기억은 자세히 안나지만 스스로 학교에서

 눈치껏 한글을 떼었다.


여덟 살 인생에서 글을 뗀 것과

내가 2016년에 브런치에 글을 올린 것이

지나고 나니 내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었다.



어제  글쓰기 수업이 있었다.

15살 소년의 글을 보며 그리고 이 아이의 얼굴을 보며 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 아이에게 이 순간이 나중에 오랜 시간이

지나간 후에 변곡점이 될 수도 있겠구나!

앞으로 더 수업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선생님은 처음에 얼마 만에 이 정도 썼어요?

글쓰기 공모전 하면 돈 많이 벌어요?

등등 수업 중에 샛길로 많이 샜지만 ㅎㅎ


**아!

글을 쓰려는 마음을 가진 것만으로

너는 이미 너만의 세계를

짓기 시작했단다.(作家)

마음껏 글을 써!~

선생님이 그 길로 같이 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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