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경아 Oct 29. 2023

프롤로그

나는야 이 도시의 외로운 도넛 하나!

나는야 이 도시의 외로운 도넛 하나!

도넛은 달콤하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세상 시름이 사라진다! 그런데 나는 어릴 때부터 도넛의 맛보다는 도넛의 크고 둥근 가운데 구멍에 주목했다. 왠지 그게 나의 텅 빈 가슴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던 나의 빈 가슴처럼 말이다.

AO형, 독립적인 사수자리좌, INFP, 극 내향형의 혼자 놀기 달인의 경지에 이른 나일지라도, 가끔은 그 공허감이 가슴 한가운데 도넛 구멍 저 너머로 슝슝하고 빠져나가기만 한다. 나름 좋은 방향으로써 그 구멍을 메꾸려고 노력을 좋은 방향으로 진화시켜 보았다. 나의 꿈과 연결을 시켜 보았을 때 '글쓰기'에 집중을 해 보았다.


독립출판이란 세계에 눈을 떴었고 3권 책을 만들었고 폐쇄적인 나의 작은 세계를 조금 확장시켜 보았다.

음지에 작은 햇살이 살며시 비추었을 때 그 햇살이 얼마나 따스한 지...    그  작은 햇살에 만족스럽지가 않은지 나는 색다른 것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늘 이야깃거리에 굶주려 있었다. 이것은 어떤 감정과 연결되어 있었다. 아주 오래전 내가 아주 어릴 때 학교를 다니기 전에 다른 동네 친구들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을 때 홀로  동네를  돌아다닌 때 문득 파란 하늘을 그리고 유유히 흘러가는 하얀 구름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때와 비슷한 감정이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지?'


자주 길을 잃은 기분, 나만 엄마가 없는 기분 나만 유치원에 안 다니는 기분(그때의 나는 실제로 유치원에 안 다녔다) 점점 자라서 알게 되었다. 이때의 감정이 '공허감'이라는 걸.


무언가 생활에, 바로 처리해야 하는 일들에, 참여해야 하는 경조차에 치이지 않는 이상 늘 그 감정에 힘들어했다. 그래서 이 브런치를 쓰기로 결심했다. 오랜 기간 나를 힘들게 했던 이 감정에 대한 실체에 대해서 돌아봐야겠다고 말이다. 나는 글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이니 말이다. 이 감정의 실체가 단순히 외롭다는 감정인지 아니면 그 이상의 감정인지 알아야 했다.


왜 찬 바람이 부는 계절에  마음이 시린지

손 끝이 시리고 차갑게 느껴질수록

책을 읽어도 마음을 끄는 구절이 없 자꾸 멍하니 멀리 창 밖을 바라보게 되는지

출근하는 전철을 타고 있어도 마음은 열차를 타고 저 멀리 타고 바다를 향하고 싶은지

주말밤, 많은 양의 수다를 떨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왜 쓸쓸함이 흐르는 차창 사이로 밀려오는지


이 감정은 무얼까? 알고 싶다!

나는야 이 도시의 외로운 도넛 하나!




자 매주 일요일 저 도넛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나는야 이 도시의 외로운 도넛 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