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인생이여!”
한 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봄밤, 김수영』
봄은 모든 가능성이 폭발하는 계절이며, 쉬이 한숨이 나오는 계절이다. 그에 따라 심장 온도가 시시각각 뜨겁거나, 차갑게 변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 3월 초가 되면 바람에 습기가 실린다. 봄을 실은 습기에 기분도 덩달아 오르락내리락. 무언가 기대가 생긴다. 이번 봄, ‘어떤 일이 생기겠구나!’하는. 그게 어떤 사건이든, 어떤 마음의 변화이든 대환영이다. 봄에 의해 만물이 생기를 얻듯 어쩌면 어떤 일들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 예감케 된다.
만물이 촉촉해지고, 바람에 실린 고운 소식을 기대한다.
몸을 움직여 즐거운 예감을, 무언가 터질 수도 있는 인생의 조짐을 만들어 보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의 에너지들이 기꺼이 동참해 줄 거다. 그러니 김수영 시를 읊조리면서 봄밤, 낭만에 몸과 마음을 맘껏 내맡기자. 봄은 그런 계절이니, 꽃망울이 터지듯이 기분 좋은 기대를 하게 해주는 날들이니.
“오오. 인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