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하루하루가 매우 행복하다. 특별히 새로운 것도 없는 일상인데, 매일같이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느껴지는 만족감과 기쁨이 매우 크다.
나는 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몽상가적 심보를 가지고 있어서, 인생의 대부분을 내가 가지고 있는 건 늘 별로처럼 느껴졌던 시간들과 싸워야했다. 시간을 쓰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무일 없는 날은 아무일 없어서 자괴감이 들었고, 약속이 있는 날은 피곤해서 힘들었고, 운동을 한 날은 운동 말고는 아무것도 못한 것 같아서 괴로웠고, 일이 많은 날은 일 때문에 녹초가 되어서 힘들었다. 단 하루도 그 날의 수고를 온전히 즐기고 감사하지 못했던 나는 늘 뭔가가 아쉬웠고 갈급했다.
그러던 내가 요즘은 아무일 없는 날은 여유로워서 감사하고, 운동을 한 날은 몸을 돌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약속이 있는 날은 누군가를 만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야근을 해야하는 날은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약속이 있는날 운동하는 날을 부러워 하지도 않고, 운동하는 날 아무일 없는 날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그 날 나에게 주어진 일만이 나에게는 의미있는 일이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그 어느때보다 더 명로하게 느끼고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나의 마음가짐에 변하게 된 데에는 최근에 꾸준히 수련하고 있는 요가와 최근에 읽은 에크하르트 톨레의 다시 삶으로 떠오르기 란 책의 영향이 크다. 이 두 가지를 통해 진정으로 인생에서 의미 있는 것은 나의 에고를 내려놓고 참나를 발견하는 것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어느 꼬리표를 붙여도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내가 있다는 것과 결국 존재하는 것은 현재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내게 주어진 그 모든 순간들을 있는 그대로 현실에서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된다.
일상의 즐거움을 만킥하고 있는 요즘.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