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요가시간에는 재미있는 게임을 했다.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서 같은쪽을 보며 일렬로 선다. 뒤에 사람이 앞에 사람 어깨에 손을 올린다. 그리고 앞에 사람은 눈을 감는다. 이제 앞에 사람은 뒤에 사람이 이끄는데로 방안을 움직여야 한다. 기껏해야 벽에 부딪히거나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는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인데도 뒷 사람의 지시에따라 움직이는게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 때 필요한 건 신뢰. 이 사람이 나를 다치게 하지 않고 안전한 곳으로 이끌것이라는 신뢰가 필요하다.
게임을 하다보니 인생과 게임에 비슷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내일 무슨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나름대로 분석을 하며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나를 좋은 곳으로 이끌기를 기대하지만, 미래란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단 1초 후도 알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 방안을 눈감고 걸어가고 있는 게임속의 나처럼 한치앞도 모르는 인생을 항해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건 나의 선한 노력과 양심과 카르마가, 그리고 내 안에 존재하는 신이 마치 뒤에서 나의 어깨를 잡고 인도하는 나의 파트너처럼 나를 안전한 곳으로 이끌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아닐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사 내가 벽으로 몰리거나 누군가와 부딪혀 다치더라도, 결국은 그 경험을 통해 나를 성장시키고 배우게 하려는 더 큰 뜻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전적으로 인생을 신뢰한다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두려워 할 건 아무것도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