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 필요가 없다면, 무엇이든 해볼 수 있다면 나는 뭘하고 싶을까?
퇴사를 하고, 정말 오랜만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돈을 벌 필요가 없다면, 무엇이든 아무제약도 없이 할 수 있다면, 난 뭘 하고 싶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재미있게도 내가 가장 해결하고 싶은 나의 문제와 맞닫아 있었다.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자기 자신을 좀 더 잘 알수 있도록 돕고 싶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생각해보니 에어비앤비에서 일을 하고 싶었던 이유도 그것이었다. 나는 에어비앤비로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 하고 연결될 수록 세상이 조금씩 더 좋아진다고 진심으로 믿었다.
작년에 다녀온 버닝맨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비슷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느끼며 그 안에서 나도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생각을 했다. 버닝맨처럼 엄청나게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현실과는 잠깐 거리를 두고, 아름다운 자연 가까이에서, 가치관이 잘 맞는 사람들 몇명이 모일 수 있다면, 그 경험이 곧 서로를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지는 않을까?
생각해보면, 그렇게 많은 여행을 떠나고 정말 많은 것들을 보았지만,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고 변화의 기회를 주었던 것은 페루의 마추픽추도, 파리의 에펠탑도, 인도의 타지마할도 아니었다. 오히려 무작정 걸었던 방콕의 골목길에서 만난 여행자와의 대화, 전 세계의 에어비앤비, 그리고 그 집을 내어준 에어비앤비 호스트와의 대화가 내게 훨씬 더 큰 영감과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안내해주었다.
생각해보면, 꼭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의 여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나누는 격의 없는 대화, 다음 순간 무엇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통해서 나는 가장 큰 영감과 위안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일에 치여 바쁘게 현실을 살다보면, 이 삶이 내가 원했던 삶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할때 가장 행복한 사람인지에 대해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인데, 느긋하고 여유롭게 떠난 여행지에서 오롯이 현재를 즐기면서 살아 보면, 그 어떤 주변의 판단도 가해지지 않은 진짜 나의 모습을 만날 수 있고, 그리고 바로 거기에서 여러 질문의 실마리가 연결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여행을 떠나면 가장 좋을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 요트여행이 떠올랐다. 우선, 요트여행을 하면 자연과 가장 가까이에서 오롯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날씨에 따라 그날그날 행선지를 결정하며 불확실성에 몸을 맡긴다. 버닝맨에서 경험했던, 그 어떤 계획도 없이 오롯히 현재에 존재하는 경험을 왠지 요트여행을 통해 다시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번 떠나보려 한다. 가치관이 잘 맞는 7명의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4박 5일동안 푸켓으로.
덧. 푸켓으로 떠나는 요트여행이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구글링크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