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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 Jan 03. 2023

2023년, 나에게 중요한 것들

매년 다 지키지도 못할 계획을 세우고 연말에 자책하는 패턴을 이제는 버리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3가지에 집중하는 한 해를 보내려 한다. 물론 호기심 많은 나의 성격상 이것저것 기웃거리겠지만, 그래도 이 3가지는 잊지 말고 내 삶의 리추얼로 매일 10분이라도 꼬박꼬박 쌓아 나가야지. 


나에게 가장 중요한 3가지  


1.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  

나이가 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점점 더 깨닫게 된다. 불필요한 만남이나 가벼운 겉치레식 만남은 최대한 줄이고, 가족, 파트너, 소중한 친구들이나 가치관이 비슷한 소규모 커뮤니티와 보내는 친밀한 시간은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특히 느끼는 것은 나와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작은 커뮤니티의 힘인데, 내년에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서 소규모 커뮤니티와 함께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함께 실천하는 것들을 해보고 싶다.


2. 꾸준히 글쓰기

글 쓰는 것이 나의 주 업무가 될 것이라고는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삶이 주는 놀라움은 정말 기가막히다.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고 좋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날도 많다. 흐릿하고 애매하게 찌그러져 있던 생각들이 글쓰기라는 과정을 통해 조금 더 명료해지는 과정들이 신비롭다. 기회가 되면 글쓰기 강좌를 들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쓰고 싶다. 마침 꾸준히 쓰고 싶은 글의 주제도 있는데, 꽤 읽을 만한 글들이 모이면 내년 정도에는 출판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3. 꾸준히 읽고 공부하기 - 고전과 원문

지금까지는 읽고 싶었던 책들을 맥락 없이 폭식하듯 읽었다면, 이제는 좀 더 맥락을 가지고 깊이 읽는 연습을 하고 싶다. 멋모르고 읽었던 고전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고, 어려워서 미뤄두었던 철학 원전을 읽어보고 싶다. 지금 생각으로는 매달 한 권의 고전이나 원전을 읽고 글쓰기까지 연결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 매달 한 명의 소설가나 사상가들의 저작과 해설서를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좀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은 사상가들은 니체, 하이데거, 카뮈 같은 실존 철학자들과 프로이트, 융과 같은 심리학자들, 마르크스에 대해서도 좀 더 공부해보고 싶고, 맑스나 지젝에 대해서도 더 알아보고 싶다. 톨스토이와 도스또예프스키도 제대로 다시 읽고 싶고, 연암 박지원이나 원효대사 같은 한국의 위대한 사상가들의 저작도 읽어보고 싶다. 당장 1월에는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할까 고민 중.






나의 새로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


4. 귀촌하고 싶은 지방 지역들 여행하기, 집짓기 준비

몇 년 안에 내 손으로 집을 짓고 귀촌을 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더 이상 도시에 살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하고, 더 늦기 전에 자연이 주는 선물을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 물론, 세상일이 내 맘과 계획처럼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소망이 향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에너지를 모아보려 한다.

그래서 올 한 해에는 해외 대신 국내의 다양한 곳들을 다니며 살고 싶은 곳을 찾아보려 한다. 더불어 내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고, 집짓기를 위한 기초 지식들도 조금씩 쌓아볼 요량이다.


5. 수영, 베이킹, 비건 요리

글쓰기가 나의 밥벌이, 그리고 나를 갈고 닦는 것과 관련이 있다면 수영, 베이킹, 비건 요리는 나의 즐거움과 관련된 것들이다. 글쓰기의 목표가 꾸준함이라면 다른 것들은 그때 그때 나의 즐거움을 따라 느슨하게 해볼 요량이다.


6. 파머컬쳐, 피아노

자연농법인 파머컬쳐와 피아노는 새롭게 배워보고 싶은 것들이다. 집에 피아노가 생겼는데 지금은 도레미파솔만 누르는 수준이지만 조금씩 배우다 보면 그래도 동요 정도는 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파머컬쳐는 나중에 귀촌을 하면 도전해보고 싶은 농법인데, 조금씩 배워보고 싶다.



2023년에 삶은 나에게 또 어떤 멋진 선물을 가져다줄까? 기대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202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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