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여행 vs 시골 여행
도시 여행과 시골 여행 중 어떤 것이 더 좋은가요? 이유는요?
그래도 둘 중에 하나를 고르자면 저는 시골 여행을 고르고 싶어요. 적막이 주는 고요함이 너무 좋거든요. 저는 마음에 압박감을 느낄 때 먼 길을 떠나는 것 같아요. 낯선 공간에서는 나의 막막함을 풀어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요. 막막했던 작년 한 해는 제주도에 오래 머물렀어요. 나를 아는 이가 없고 어디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서요. 그리고 너무 예쁜 제주 바다잖아요. 사실은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제가 좀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풀어가지 못했던 것 같아요. 글쓰기란 참으로 시간과 애정이 많이 들어가야 진하게 우려 지는 일 아닐까 해요.
일본이 주는 잔잔한 감성이 그리워져서 문득 생각에 잠겼어요. 일본은 개인의 경계가 중요한 나라라고 느꼈어요. 문화적으로 정이 없다고 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 특유의 조심스러움이 참 좋더라고요. 눈이 엄청 많이 오는 일본 지역이나 진짜 찐 일본 시골 유후인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먼저는 편의점에 있는 일본 푸딩이 너무 먹고 싶고요. 일본이 주는 아기자기한 감성을 보러 가고 싶어요.
그런데 여행이란 게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여행을 하고 싶으면 그 나라의 음식을 찾아먹거나 영화를 봐요.
저는 이제는 어느 정도 일상을 찾아가고 있는 것을 느껴요. 서울에 있는 것이 너무 힘들 때 도망치듯이 제주도에 갔었는데 지금은 현실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돈도 벌어야 하고 하나씩 하나씩 그저 해보자.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자 저를 이렇게 다독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