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또 시작된 건가.
인생이 너무 시끄럽다.
온실 속에 들어가 편안히 살고 싶다.
시끄럽던 일상에서 나와
조용한 나의 안전지대에 혼자 있으니
눈물이 후두둑후두둑 떨어진다.
마음에 울컥한 것이
무방비하게 쏟아진다.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슬픔을 가졌을까
아닌 척 억누르려다
그냥 두었다.
그래.. 울 땐 울어야지
세수하다가 울고
로션바르다 울고
설거지 하고 울고
누워있다가 울고
계속 울었다.
하나님 왜 저는 이런 방법으로
인도해 가시나요
하나님 왜 저는 이렇게 힘들게
예수 믿어야 하나요
하나님 이런 쳇바퀴 도는 것 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는 있는 건가요.
하나님 왜.. 왜... 왜.. 하면서 한참 울었다.
트라우마는 생생하게 들리는데
하나님은 아무런 목소리가 없다.
생생한 기억이 아무것이 아님이 될 때까지
소리는 울릴련가
내 맘대로 안 되는 인생이라면
애씀 없이 살면 되는 것인가
애씀 없이 사는 이유는 있는 건가
또 질문한다.
하나님 이런 상황을 허락하시는 이유가 뭐예요.
따져 묻다가
하나님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묻는다.
하나님은 여전히 목소리가 없지만
왠지 또 잘 이겨낼 거 같기도 하다
또 아픈 건 너무 싫은데
이미 지난 트라우마는 과거의 것이라
인식하려 밀어냈다.
현재를 살아야지 살아야지 하면서
슬픔이 가득 차있지만 삶은 계속된다.
곧 터질 것 같은 물풍선을 안고 산다.
슬픔엔 익숙이 없다
그냥 많이 울고 웃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