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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숲 Jan 30. 2024

누군가는 기어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온전한 자립 


"어느 날 농부의 당나귀가 우물에 빠졌다.  농부가 어떻게 할지 궁리하는 동안 당나귀는 우물 안에서 몇 시간이나 목이 터져라 울어댔다. 마침내 농부는 마음을 굳혔다. 어차피 늙은 당나귀였고, 어차피 메워 버려야 할 우물이었다. 당나귀를 꺼내는 것은 쓸데없는 노력 낭비였다. 농부는 이웃들을 불러 모았다. 사람들은 각자 삽을 들고 흙을 떠서 우물에 던져 넣었다. 사태를 파악한 당나귀는 공포에 질려 울부짖었다. 그러다 갑자기 우물 안이 조용해졌다. 


농부는 몇 번 더 흙을 퍼 넣다가 우물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기절초풍했다. 흙이 한 삽씩 등으로 떨어질 때마다 당나귀는 믿지 못할 행동을 했다. 흙을 털어 버리고 조금씩 흙을 밝고 올라서는 게 아닌가. 농부의 이웃들은 계속해서 당나귀 위로 흙을 퍼 넣었고, 당나귀는 계속해서 흙을 털어 버리고 조금씩 올라왔다. 얼마 안 가 당나귀는 우물 벽을 사뿐히 넘어 나왔다. 그리고 모두가 망연히 쳐다보는 가운데 경쾌한 걸음으로 사라졌다. 


인생은 좋든 싫든 우리 위로 온갖 종류의 흙을 퍼붓는다. 원래 그런 것이다.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요령은 흙을 털어 버리고 그것을 발판 삼아 조금씩 올라오는 것이다. 시련을 위기 탈출의 디딤돌로 만드는 것이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아무리 깊은 수렁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흙을 털어 버리고 한 발씩 올라가자. "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p223




저는 평범을 찾았어요. 독특하고 특이하다는 말을 듣기가 싫었거든요. 나는 나댄 적이 없는데 어딜 가나 튀었대요. 그런데 상대방의 의도나 의지는 내가 어쩔 수 없는 거더라고요. 


오해받는 게 싫어서 혼자서 글을 썼어요. 떠오르는 대로 아무렇게나 썼어요. 마음속에 발견되는 특별한 것이 있더라고요. 여러 번 떠오르는 대로 썼어요. 종이에 쓰고, 워드에 썼어요. 토하듯이 쓰다 보면 미쳐 버릴 것 같을 때가 있었어요. 그러면 미치기 전에 잠깐 숨을 고르고 다시 썼어요. 


마음속에서 엄청나게 울렁이는 것들에 집중하다 보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남더라고요. 기억이 안나는 줄 알았는데 쓰다 보니 더 세세한 것들이 떠올랐어요. 너무나 괴로웠어요. 그럴수록 더 당당하게 써 내려갔어요. 


이런 일이 나에게 왜 일어났지?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지? 


그리고 저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어요. 애써 눌러왔던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마주했어요. 너무나 알록달록하더군요. 내가 이렇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많았던 사람인가 싶었어요. 내가 울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자 눈물이 터졌어요. 엉엉 울었어요.


그리고 저는 인식했어요. 아 나는 정말 괜찮아지고 있다. 글을 쓸 수 있는 만큼의 힘이 생겼구나.  하루 글을 쓰지 않는 건 나에게 손해예요. 왜냐하면 나의 모든 것이 사라져도 내가 쓴 글은 남거든요. 


사람들이 원하는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마세요. 내가 원하는 정답을 찾으세요. 나의 철학을 일상에서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그것을 글로 남겨보세요. 


쓰고 싶은 문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세요. 저는 쓰고 싶은 한 문장을 제목으로 지었어요. 그러면 내가 뭘 쓰고 싶은지 길이 보이더라고요. 


나에게 일어난 일은 세상에 없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외로웠던 거에요. 나는 하나잖아요. 내가 겪은 일은 나만 겪을 수 있는 거잖아요. 내가 나이기 때문에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이 반드시 있더라고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나는 견뎌낸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있었구나! 


너무 당연해서 지나쳤던 고마운 순간들을 찾아보세요. 저는 오늘 아침 지하철로 걸어가면서 느껴지는 햇살이 너무 고마웠어요. 아 없을 수 있었던 오늘이구나! 내가 볕을 느낄 수 있구나! 내 피부가 살아있구나! 내 눈이 잘 보이는구나! 내 다리가 잘 걸어 다니는구나! 


행복은 일상 속에서 작은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돼요. 작은 행복을 계속해서 느끼는 거죠. 하루에 작은 행복이 계속해서 새어 나오는 것을 느껴보세요. 벌써부터 건강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여러분 우울증은 정말 아무나 느끼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저는 완전히 실패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찾아갈 수 있었어요. 모든 것이 공수래공수거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고요. 실패는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아요.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나의 상처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어요. 가치 있는 일을 생각하다 보니 가능한 것을 찾게 되었어요. 그리고 발견했어요. 


누군가는 분명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 


잊지 마세요. 

당신의 시작은 창문을 여는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요.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기어코 있습니다.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에요. 


저녁에는 잘 주무시고 아침에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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