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 떠난 제주도 여행은 아니고요
그냥 도망치듯이 제주행 티켓을 결제했어요.
저는 우울증으로 좋지 않은 선택을 하려고 했어요.
병원에서 받아오는 알약들을 모았었죠.
약을 먹지 않으니 상태가 더 안 좋아졌어요.
그래도 한번에 성공하려면
약을 모아야 했어요.
조용히 자면서 죽고 싶었거든요.
매일 눈이 떠지면 한숨을 쉬었어요.
‘아… 오늘이 또 왔네’
저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하나님께 물어볼 것이 있었거든요.
아무리 기도해도 하나님은 목소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직접 물어봐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약을 모았어요.
우울증에 걸리면 정말 뇌가 변해요.
유서를 쓰고 실행에 옮기려고 할 때마다
지인에게 모아둔 약을 걸렸어요.
‘아, 죽는 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에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제주도가 떠오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