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by Lll

창을 닦는다.

입김이 닿으면 길이 나는

만큼의 서늘한 창을 만나

닦을 일이다.


마당을 쓴다.

낙엽이 내려앉을

만큼의 자리를 한움큼씩 밀어내며

길을 낸다.


하늘을 닦는다.

구름이 밀리고 빛깔이 청청하게 울릴

만큼의 정성을 다해

닦을 일이다.


글을 쓴다.

우주가 들어앉을

만큼의 마음을 한뭉텅이씩 쏟아내며

열어 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칼렘쇠르그의 낚시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