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게임을 참 좋아했다. 어느날엔 당시 친구가 하던 게임을 뒤에서 지켜보다가 어떤 계기로 같이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도통 레벨업에는 관심이 없고 적당한 수준이 되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키우곤 했다. 그렇게 레벨이 어정쩡한 캐릭을 여럿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내가 그 친구에게 한마디 했다.
"잡다하게 키우지 말고 우선 한두개 먼저 만랩을 만들어놔"
친구에게 그렇게 말한 이유는 높은 곳에 가야지만 보이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친구와 나는 며칠을 밤새며 하나 만들어 놨다. 그 이후엔 내가 예상한대로 다양한 기회들이 찾아왔고 꽤 즐겁게 게임을 즐겼다. 여기서 만랩이란 현실에선 임계점을 넘는 것이라 보면 되겠다.
흥미로운 점은 이 논리가 사회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이다. 낮은 단계에서는 할 수 있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도 한정적이다. 나에게 제시되는 경험이나 보상이 낮기 때문이다. 높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다양한 기회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 기회들은 레벨이 낮을때는 생각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높은 목표를 갖게 한다.
그래서 적당히 여럿 하는 것보다 하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단계를 가기까지 시간도 노력도 많이 요구된다. 대부분 이 과정에서 포기하게 된다. 나와 맞지 않은거 같단 이유나, 다른 더 좋아보이는 것을 발견했다는 이유 등으로. 그러나 잦은 리셋은 노하루를 축적시키지 못한다. 그저 잠깐 해봤다는 것은 딱 그 수준만 경험하게 한다.
그러니 무엇을 하든 진심으로 잘해보겠다는 마음으로 물고 늘어지길 추천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노하우, 나만의 능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며 더 발전시키면 다른곳에서 활용가능해진다. 그러니 한번할때 제대로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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