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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Oct 26. 2020

만능 도구는 없다


위대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장롱 뒤에 나쁜 목재를 사용하지 않는다 - 스티브잡스


대부분은 보유한 지식수준에서 일한다. 나역시 마찬가진데, 알고 있는 수준에서 기술을 활용하고 생산한다. 그러다 종종 기술가능 범주내에서 서비스를 생각할때가 있다. 기술에만 집중하고 상황을 파악하는데 소홀한 것이다. 최악은 '여기는 이게 없어서 안되', '저기는 저게 없어서 안되'같은 비판과 불평만 펼치는 것이다.


장인이 가구 뒤의 나무도 그냥 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식으로 만들지, 어떤 환경에 쓰여야 할지 알고 그래서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좋은 재질을 바라보는 것 뿐만 아니라 제품의 사용처, 활용빈도, 사용공간 등 다양하게 알아야 어떤나무를 쓸지 판단이 선다. 무조건 비싸고 좋은나무를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기술병에 걸리지 말란 말을 많이 들었다. 최신기술이 항상 좋다는 일종의 잘못된 신념이다. 아무리 최신기술이 좋다 하더라도 쓰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기업을 보면 이전 환경에선 즉각 신기술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중 하나로 기존 시스템이 익숙한 사람들에게 어느날 복잡한 시스템을 들이밀면서 사용하라고 강요한다면 그것에 대한 유용함과 장점을 익히기보단 기존 시스템의 장점만을 강조하고 새 시스템에 대한 단점만을 캐내며 불평하는데 온 시간을 쓴다. 사용자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기술에 사용자를 껴맞춘다.


최고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게 있다면 만능도구키트가 존재했을 것이다. 하지만 만능이라 불리는 것들은 이것저것 다 담아놓은 종합선물세트와 비슷하다. 많은게 담겨있기 때문에 왠만한 상황에서도 커버가능하지만 그만큼 무겁다.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진정 최고기술은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기술이다. 도구도, 상품도 마찬가지다. 장롱 뒤에 나쁜 목재를 쓰는것보다 더 나쁜 것은 적합하지 않은 목재를 비싸게 구입해 쓰는 것이다. 이런 오류를 줄이는 노력, 상황판단력을 기르기 위해선 꾸준히 학습하는 것 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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