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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Dec 04. 2020

의견이 맞지 않는 상사에게 말 건네는 방법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곤란한 상황이 몇 있는데 그중 하나가 상사와 반대되는 의견을 말할 때일 것이다. 가령 프로젝트에서 A방향과 B방향이 있는데, 팀장은 잠정적으로 A방향을 생각하고 있지만 실무 입장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한 바 B방향이 더 좋다고 판단되는 경우 상사에게 'A보다 B가 좋습니다'라고 말을 해야 하는 경우가 그럴 것이다.


어떻게 말을 꺼내는 게 좋을까? 간단하게는 논리적으로 말을 이어나가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맞는 답은 아니다. 이미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옳은 말이라고 생각해서 했더니 되려 화를 당한 경우. 반대로 누군가 나에게 정답을 얘기해주지만 하기 싫은 경우. 간단한 예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친구가 '그럼 굶어야지'라고 말을 했을 때 왠지 모를 반발심에 '운동으로 빼야지 안 먹고 빼면 건강에 안 좋다는데?'라고 반박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상대방과의 신뢰도가 어느 정돈지 판단해야 한다. 평소 팀장님이 나를 믿고 일을 전면 맡기는 중이라면 내가 하는 말에 무게가 실린다. 가령 그 자리에서 핍박을 준다 하더라도 돌아서서 한번 더 생각해보기도 한다. 상대방이 괜히 그런 말을 하진 않았을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뢰가 전혀 없는 경우라면 간단하게 요약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때 '시간 나시면 보세요'라는 방식으로 살살 건넨다. 이건 별거 아닌데 한번 보시면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요 라는 느낌으로 말이다. 다만 이 정보에 미련을 두어선 안된다.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라는 생각이 정신건강에 이롭고 쓸데없는 집착을 없앤다.


핵심은 무엇일까? 평소 인간관계를 잘 쌓으란 의미다. 연락도 잘 안 하다가 결혼 전에 띡 청첩장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때 기분이 어떤가? 왠지 묘하지 않은가? 회사 내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종종 '일이 우선이지 인간관계가 뭐가 중요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상대방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도 능력이다. 그런데 그런 과정을 생략하고 '나 이거 필요하니까 줘'라는 식의 협력은 상대방의 분노를 유발한다. 반대로 평소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면 상대방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한결 수월하다.


종종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요즘 시대는 실적이 가장 중요한 거 아니야?'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상대방에게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 하면 무조건 좋은 거니까 해'와 같은 방식은 마치 '다이어트하려면 무조건 굶어야지, 닥치고 낼부터 밥은 1끼만 먹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를 한 단어로 언어폭력이라 부른다. 


상사만 언어폭력을 쓰지 않는다. 인간관계는 강자든 약자든 관계없이 언어폭력을 쓴다. 상사에게 보이지 않은 폭력을 해놓고 '왜 내 말을 듣지 않지?'같은 말을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뒤돌아 보자. 내가 듣기 싫은 말은 그게 누구든 듣기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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