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Jan 14. 2021

익숙치 않은 일을 기꺼이 해야하는 이유

얼마전 회사에서 이슈가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에 하지 않던 방식을 써야만 했다. 처음에는 내가 직접 진행하려 했지만 상사가 이참에 후임에게 전임해보는건 어떻냐는 제안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래서 간단한 방향성, 기본만 설정한 후 후임에게 건냈다.


파이썬이라는, 나에겐 익숙한 언어지만 후임에겐 익숙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하도록 권했다.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파이썬 언어가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을 줄때 우려스러운 점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첫번째로는 이것을 잡일이라고 생각할까봐 하는 우려, 그리고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였다.


한달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한 팀은 굉장히 만족해 했다. 후임이 일을 잘 해주었다는 뜻이다. 우려와는 달리 그는 느렸지만 하나씩 학습하면서 시스템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일을 하는동안 내가 해줄 수 있던 것은 시스템의 방향성, 그리고 이 일이 하찮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이었다. 특히 후자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우리가 주로하는 일은 아니지만 이 일이 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어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임에게 갈 잡일을 처리해 주었다. 온전히 그 일에 전념하길 바랬기 때문이다.(직접 요청이 간 일은 어쩔 수 없었지만...)


우리팀은 주로 해야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하던일만 계속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것이 불가하다. 만들어진 시스템 안에서 해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넣는것도 불가하고,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은 그것에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에 섣불리 다른걸 넣을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일은 평소에 하지 않을 영역을 경험하게 한다. 비슷한 것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말이 있는데, 평소에 하지 않을 일을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데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같다. 다른점이라면 이건 회사 내 일의 일부고, 그것은 내 개인시간을 투자한다는 것 뿐이다.


하나만 해본 사람은 생각이나 방법이 한가지 틀에 갖히기 쉽다. 하지만 다양한 방법은 여러가지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생선을 썰어야 하는데 고기 써는 칼만 있으면 어떻게 사용할지만 생각한다. 하지만 생선 손질용 칼을 갖고 있다면 고기써는 칼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인생을 다채롭게 살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일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일을 경험함으로써 나의 경력이 한층 다양하고 성숙해진다. 그러기 위해선 하던것만 하는 것보다 가끔은 하지 않은 것을 해보면서 얻는 경험도 중요하며 이는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221

https://brunch.co.kr/@lemontia/236


매거진의 이전글 방향성만큼 속도도 중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