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Jan 20. 2021

능력없는 상사를 보면서 배운 것

회사일을 하다보면 어떻게 저 자리에 앉아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높은 권력, 주요 요직을 가진 사람을 보면 흔히 드는 생각은 줄을 잘 탔거나, 혹은 소위말하는 샤바샤바를 잘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예전 선배중 한분은 친구는 여러종류가 있는데 좋은 친구, 나쁜 친구를 가리지 말고 모두 사귀어보고 그사람의 좋은점을 배우라고 말했었다. 당시에는 그게 무슨소린가 싶어 그냥 듣고 넘겼었다. 그런데 요즘 그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현 위치와 그사람의 능력이 일치되지 않을때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은 실망이다. 실망은 이윽고 분노로 바뀌고 분노는 한탄으로 변했었다. 하지만 사실은 나는 그사람의 한 면만 보고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즉 이사람이 현재 위치까지 올라가기까지는 단순한 줄이나 비위를 맞춰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단 하나라도 탁월한 부분을 상사에게 보였을 것이고 덕분에 올라간거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무엇인지를 관찰하고 때론 본인이나 주변 지인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생각은 대체로 적중했다. 당장 맡은 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더라도 과거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 올라갈만 하네’라고 느끼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장점 중 내가 없는 것은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다. 장점을 보기 시작하니 그사람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이전에는 그사람의 부족한 면만 보였고, 어느 한 모습을 헐뜯거나 한탄하는데 시간을 쏟았는데 말이다. 그런 시간이 내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내가 할 일, 내가 배워야 할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