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일일뿐, 하고 싶은 일은 일과 후에.
‘회사는 돈을 버는 곳일 뿐이다’라는 인식이 많이 퍼져있는 사회다. 그러다 보니 일을 일로써 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취급을 한다. 이런 취급은 더 나아가 ‘뭐하러 더 열심히 일을 해?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지 않아?’라는 생각으로 번진다. 어떤 곳에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대단은 하지만 쓸데없는데 노력을 퍼붓는 사람’ 취급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일을 잘한다는 것은 사실 중요한 내적 동기를 하나 갖게 한다. 그 일을 즐기게 된다는 점이다.
편의점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어느 청년이 있다. 이 사람은 손님이 물어보는 데로 매뉴얼대로 대답하고 가져온 상품을 바코드에 찍어 계산한다. 그에게 손님은 비록 내가 알바지만 안 오면 좋겠는 사람일 뿐이다. 손님이 많을수록 나는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자주 손을 놀려야 하기 때문이다. 점장은 청년을 여타 다른 아르바이트들 처럼 대한다.
똑같은 일을 하는데 사람을 관찰하는 청년이 있다. 이 사람은 손님들의 유형을 파악하여 오전에는 어떤 연령대 성별의 손님이 오는지, 어떤 걸 사는지를 유심히 살핀다. 그래서 점장에게 더 효율적인 상품 배치를 제안한다. 그로 인해 매출이 오르자 점장은 이 청년을 칭찬하고 조금 특별한 대우를 한다.
청년은 자신이 잘했다는 성적을 받음으로써 사람을 더욱 유심 있게 살펴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이 사람에게 ‘잘함’은 에너지가 되고 더 열심히 하게끔 만드는 원동력을 만든다. 나중에 이력서를 쓸 때도 이 부분을 강조하며 광고회사에 지원할 수도 있다.
자신이 맡은 일을 잘해야 하는 이유는 더 잘하게 됨으로써 오는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잡기 위해서다. 어떠한 성과도 없는 사람에게 무턱대고 중요한 일을 맡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경우를 몇 번 보긴 했는데 일손이 부족할 때 뿐이었다. 어느 정도 안정이 잡힌 곳일수록 그런 기회는 없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을 더 잘해야 한다. 잘할수록 더 많은 기회를 만날 수 있고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다. 신뢰도 같이 쌓인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더 특별한 사람이 되어가는 기회다. 잘하는 나가 미래의 나를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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