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만큼 일한다’. 이제는 마치 국룰이 되어버린 듯한 이 말은 과도하게 일을 시키면서 보상은 제대로 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하나의 슬로건이다. 여기서 말하는 보상이라는 게 물질적인 것만 의미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도 저도 보상이 안될 거라면 차라리 물질적인 거라도 보상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를 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단순한 보상을 너머 타인의 시간과 노력을 홀대하는, 즉 존중할 줄 모르는 태도에 저항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대로 되지 않는 보상은 마음을 꺾는다. 그래서 차라리 손해보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이것에는 어떤 상황에선 굉장히 나쁘게 작용할 수 있다. 바로 타인과 협업을 해야할 때이다. 즉 혼자서 하는 조용한 보복은 괜찮지만 타인과 엮인 일은 다른 양상을 가져올 수 있단 의미다.
협업이란 서로 맡은 분야의 일을 주고받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또는 상대방이 선행해서 처리해줘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받은 만큼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늦게 주거나 대충 해서 줘버리면 같이 일하는 사람이 힘든 상황을 겪게 된다. 상대방의 기대를 저버리거나 곤란하게, 때론 불이익을 주는 꼴이다.
배신이 가져오는 효과는 크다. 배신을 당해본 사람은 상대를 더는 믿지 않거나 복수를 하게 된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보다 더 큰 보복심으로 돌아올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적을 만든 샘이다. 그래서 받은 만큼 일을 하겠다는 마음은 알겠으나 그 행동이 적을 만드는 행동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나쁜 인간관계는 추후 어떤 식으로 화살이 되돌아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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