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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Apr 08. 2021

평생 한 우물을 똑같이 파지마라

전문성이 생기는데 대략 2~3년 정도 걸린다. 요즘은 배움도,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고 직종마다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평균 그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거 같다. 물론 그 정도가 되었다고 한순간에 시니어를 따라잡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기 일에 감을 잡고 주도적으로 할 힘이 생기는 시기가 이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보통 시니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경력을 보면 10년, 20년 정도를 듣는다. 이미 트렌드도 한참 바뀌었을 거 같은, 실제로도 그들이 사회 초년 때 써먹은 것들과 방법, 기술, 철학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여전히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능력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 능력을 단순 호봉으로 착각해선 안된다.


연차가 쌓이면 자연스레 일 숙련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혹은 어차피 이론은 쓸모없고 실무가 중요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일을 닥치는 대로 하고, 주도적/계획적으로 하질 않는다. 그렇게 연차가 쌓이니 자연스레 자신의 실력이 좋아질 거라 착각한다. 혹은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나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생긴다고 믿는다. 그러나 대부분은 틀리다. 이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적지않은 사람들이 40대에는 치킨집이나 차려야겠다는 유행어가 돌 정도였다(지금은 코로나로 그런 말도 쏙 들어간 거 같지만).


초보단계를 넘었는데도 일관된 태도를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실무경험만 내세울 수 있는 건 초보일 때나 가능하다. 상황이 주어져있고 거기에 맞는 일만 해도 바쁘다며 배웠던 이론을 써먹지도 못하는 걸 보면서 생각을 굳힌다. 그러나 비전, 장기적 안목을 갖기 위해선 지금 하는 일에 머물러선 안된다. 그런건 잘해도 현상유지에 그쳐지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최소한의 전략적 사고를 하기 위해선 최소 몇 개월~몇 년의 경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것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다 보니 등한시되고 우선순위에 밀려나며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며 구조화, 효율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무리에서 살아남는다. 


때문에 줄곧 같은 방법으로 일을 하고 있다면 내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나이와 연차는 쌓여가는데 예전과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면 정말 잘하고 있는 건지, 괜찮은건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전의 틀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여 개발시켜야 한다. 새 술은 새잔에 담아야지 자꾸 이전 잔에 담으려 하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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