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Apr 07. 2021

다양하게 해보라는 말이 다 맞진 않더라

한번 해봐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무언가 시작하는데 두려움이 앞선다면 작은 거라도 시도해보면서 두려움을 없애보라는 취지에 나도 종종 쓰는 말이다. 여기에 응용돼 다양하게 해 보는 것을 추천하는 사회 기도 하다. 나만의 취향, 취미, 업무 특성을 갖기 위해 이것저것 해보는 게 좋을 거란 말로 포장된다. 아무것도 안 한 상태에서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하다면 한번 해보면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 말은 때론 독이되기도 한다.


쉽게 시작했기 때문에 그만두는 것도 쉬울 때가 있다.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라는 말은 단기적으로 볼 때 맞는 말이지만 매번 반복적 경험, 비슷한 행위로 이어지는 경험은 오히려 시간낭비만 하게 한다. 프로그램이 좋아서 시작한 사람이 연차가 지나갈수록 버거워하며 결국 그만두는 사람도 보았고, 반대로 프로그램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하다 보니 점점 재미를 붙이는 사람도 보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리고 관련해서 다양한 경험이 쌓여감에 따라 다른 관점이 보이고 경험이 달라진다. 그럴때마다 이게 나와 맞는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이 분야에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게 정말 나와 맞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경험을 할 때도 표면적인 경험과 심층적인 경험이 있다. 일로써 보는 여행과 즐기는 것으로써의 여행이 다른 것처럼 같은 거라도 자신이 어떤 포지션에 있는지에 따라, 그리고 얼마나 노하우가 있는가에 따라 다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하는 것보다 다양하면서 깊게 해보는 시도를 하며 부딪혀보는게 좋다.


여러 경험을 하는 이유는 내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경험하는 방식이나 행동을 일관되게 한다면 그건 여러 경험을 한 게 아니다. 상황만 달라졌을 뿐이지 여전히 나는 같은 경험을 한 샘이다. 나만의 생각, 나만의 노하우가 쌓일 정도의 경험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고 거기서 나와의 궁합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단순히 여러 가지를 해보라는 말은 시간낭비로 끝나는 게 많다. 그런것보다 하나를 깊게, 꾸준히 파볼 것을 추천한다. 그로 인해 얻는 감정과 경험이 나를 더 풍부하게 만든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425

https://brunch.co.kr/@lemontia/315


매거진의 이전글 왜 상위권에 올라가는 사람은 정해져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