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이것을 깨달은 것은.
어느 날 짜잔 하고 혁신적인 것이 튀어나올 확률은 전혀 없다고 본다. 어느 날 갑자기 일이 잘 풀리고 있다면 그것은 과거에 이미 관련된 것을 충분히 학습 또는 경험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전혀 새로운 것이 나올 확률은 0에 가깝다. 대부분은 이전에 존재했지만 연결되지 않은 것에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에서 온다.
혁신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게 이전방식으로 다음 단계의 일을 처리하지 못할 때 온다. 대표적으로 전쟁이 그렇다. 한 나라를 재패한 사람도 다른 나라를 침공하면 패배할 수 있다. 환경이 다르고 그에 따른 적합성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황, 환경에 맞도록 훈련하고 욱여넣어 승리를 이끄는 것이 바로 혁신이다. 이것은 현대사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간단하게 스마트폰이 나타나기 이전과 이후 세계에는 온라인 이용에 대한 인식이나 편의성, 빈도가 다르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해 기존 가치를 어떻게 온라인으로 확장할 것이냐는 화두가 생겼고 이를 끊임없이 발전시킨 기업과 등한시 한 기업의 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졌다. 이에 더해 작년 코로나로 더욱 가속화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혁신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순 없다. 그런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달라진 상황에 따른 적합한 행동을 취하기 위해서는 관련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가능하다. 전혀 없는 것에서 만들려고 하면 대부분 실패한다. 노하우도, 기술도, 활용하는 방법도 전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이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잘 나가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언제부터 노력했는지 살펴보면 꽤 오랜 기간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랜 무명시절, 잠정적 기간을 지나 마침내 개화하기 시작할 때 운 좋게 내가 본 것뿐이다. 오랜 무명 시간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지만, 이런 과정 없이 한 번에 승리자가 된 경우는 거의 보질 못했다. 그나마 인터넷 쇼핑몰 같은 데서 혜성처럼 나타나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이런 경우는 정말 정말 드물다.
지금 하는 것이 미래의 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Connection dots) 알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지금 하는 일은 미래의 어느 순간에 빛을 발한다. 혹은 어쩌면 영원히 빛을 받지 못하고 사라질지도 모른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그런 노력을 했었다는 점이다. 축적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올 때 눈에 보이고 그것을 잡아 구현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일련의 과정은 역사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때문에 지금 무엇을 위해 행동하고 노력하는지를 명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남들이 좋다 하는 것, 혹은 주변에 좋아 보이는 것을 하는 것보다 미래의 나와 연결되는 것을 찾아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이런 것을 찾지 못한다면 그냥 닥치는 대로 ‘제대로’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대로’ 해보는 것이다.
’해봤어요’라는 말은 술자리나 카페에서 할 수 있는 말이지 누군가에게 제안할 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그런 걸 믿고 일을 맡기는 사람, 신뢰를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해봤다는 것은 어느 공모전에서 상을 타보거나, 꾸준히 블로그로 활동하여 관련 학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거나 하는 증거를 남기는 걸 말한다. 10년 동안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과 단 2년만 해본 사람과 실력 차이가 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에 적당히 다니면서 생긴 경력을 물 경력이라 부른다. 그러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경력의 횟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것이다. 그게 검증되지 않으니 기간으로 대충 떄려보는 것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개인, 아니 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바뀌었고 지금도 그렇게 변하는 중이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은 이 학습과 축적이 핵심능력이다. 무엇을 축적하느냐가 미래의 나를 바꾼다. 그것은 단순히 학창 시절에 공부 잘해야 연봉이 바뀐다는 말이 아니다. 내 미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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