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Apr 29. 2021

일에 치이며 산 4월 회고

매일매일 일에 치여살다보니 매일매일이 고비다. 일만하며 살 수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요즘이지만, 선택한것도 시작한것도 나이기 때문에 도저히 그만하겠다는 말이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인간다운 삶이란 주제의 고민과 걱정으로 시간을 쓰는 것보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해야해’라는 말이 내겐 더 간절하다. 내게 필요한 것은 지금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지 되냐 안되냐를 점검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불평을 쏟아내는 것도, 못하지 않을까 두려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흔들릴때마다 잡아주는 건 나에 대한 믿음이라 하지만 실은 나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기 때문에 흔들린거다. 그래서 요즘 그 어느때보다 자기계발서를 자주보고 있다. 이전에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 이론, 필요한 것들을 다시금 찾아보면서 다시금 마음을 잡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럴때마다 느끼는 건 내가 나를 컨트롤하는게 가장 힘들다는 점이다. 일은 산더미인데 왠지 누군가를 만나고 싶고, 밖에 나돌아다니고 싶다. 그렇게 몇번 했더니 일이 가중되어 숨을 할딱거린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마치 아침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지만 저녁이 되면 치킨을 사먹으면서 ‘다음부터 잘하자’라고 말하는 꼴 같았다. 왜 이것들이 지켜지지 않은가 생각해보니 내가 가장 약할 타이밍에 감정이라는 녀석이 꿈틀대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울때는 좋은 컨디션의 나일때를 생각한다. 사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다 고려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와서 보니 그랬다. 현실은 늘 복잡한 상황속에 놓여있었고 어떤일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지뢰밭과 같았다. 그래서 오롯이 일에 집중하는 경우는 잘해봐야 10에 2번정도 있는거 같다. 사건사고의 연속은 나의 에너지를 갉아먹는다. 크리티컬한 이슈들을 몇개 처리하고 나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지쳐 다른 유혹에 쉽게 빠질 준비가 되어있으며 나쁜 습관은 이럴때 반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츰 나아질 수 있도록 매일을 기록을 하고 있다. 매일 무엇을 하는지는 예전부터 적었지만 요즘은 시간단위로 적는다. 그리고 일을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의 일정을 꼼꼼히 적고, 해야할 일을 추가/삭제해 가면서 진행하는 중이다.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들을 자꾸 꺼내는 연습을 하고 생각할 시간과 행동할 시간을 분리하려 노력한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들은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고 배웠고 그것을 습관화 하기 위해 없는시간을 쪼개서 수행해보는 중이다. 이전부터 이쪽이 약했으니 이번기회에 확실히 해보려는 마음도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태도라고 배웠다. 하지만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배운다. 어떤 위기는 피해가는게 더 좋기도 하다. 이것은 이래야 한다, 저것은 저래야 한다 라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무엇을 선택해야할지를 배우는 요즘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438

https://brunch.co.kr/@lemontia/408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사람을 만나는데 노력해야 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