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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r 15. 2021

올해는 유독 기를 쓰며 살기로 했다

원래 내가 추구하는 것은 적당하지만 각 분야에 대해 여러개 하는 일종의 제너럴리스트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에 무엇을 하면 좋을까 찾던 중 우선 답답함을 느끼게 한 마케팅이나 홍보가 눈에 들어왔고, 스타트업을 보면서 사업에 대한 감을 조금씩이나마 익혀나갔다. 그에 따른 반대급부도 있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 딱히 소홀히 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시간 투자가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스타트업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사업을 한다는 것은 블루오션을 찾는 것과 같았고, 내가 추구하는 것과 언뜻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것은 여기 분야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이고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작은 그릇에서 세상을 보았다는 점이었다.


그러다 작년에 어떤 계기로 다른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느꼈던 것은 내가 내일을 더욱 잘해야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그것을 알아봐 줄 사람, 환경에 없었던 것뿐이었다.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정확히는 내가 가진 능력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그때부터 보다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을 하다가 내 능력을 더욱 높이고 다양하게 적용하는, 마치 더 많은 전장을 직접 누비며 다니는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작년부터 이색적인 프로젝트가 들어와도 마다하지 않고 받았으며 지금 동시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5개, 그중에 3개는 지금 다니는 회사와 무관한 타인들과의 프로젝트다. 이렇게 성격이 다른 것들을 한데 묶어놓고 보니 마치 하나의 전쟁터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기병이 좋을지 보병이 좋을지, 다음 전투는 언제쯤 이뤄질 것인지, 다음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지금 무엇을 훈련해야 하는지 등 분석하고 실행한다. 때론 실패할 때도 있고 일정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경험치가 팍팍 느는 느낌이었다.


블루오션이 우연한 발견이나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준비되고 축적된 역량이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블루오션은 결코 틈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높이, 멀리, 빠르게 나는 사람에게 드러나는 것이다.
- 세상의 모든 혁신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차라리 처음부터 내가 가진 무기로 세상과의 소통을 보다 적극적으로 연결해보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무엇을 잘할까, 어떤 분야가 좋을까를 찾는 것보다 내가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사람들과의 연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써보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내가 가진 능력과 경험, 경력은 하루 이틀 만에 나온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하대했던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다. 이제는 이것을 기반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이다. 


예전에 어느 모임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커피 마시러 갈까?라고 물을 때 스벅 가자 라고 묻는 것처럼 고유명사로 나를 브랜딩 해야 한다’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처음 그 브랜딩을 떠올리게 하는 건 마케팅이지만 나라는 브랜드를 지속하게 하는 것은 실력이다. 둘다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야 하면서 동시에 실력증진에 치열해야 한다. 그것을 깨닫고 나선 올해 휴무를 가리지 않고 일한다. 언젠가 들었던 오바마의 연설중 'The best is yet to come'을 곱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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